
정세균 국무총리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정세균 국무총리가 최근 충돌 양상을 보이고 있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에 공개적으로 지적했다. 개각은 두차례로 나눠 진행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정 국무총리는 10일 세종시 총리공관에서 출입기자단 만찬 간담회를 갖고 윤 총장의 최근 행보에 대해 "검찰 총장의 최근 행보를 보면 자숙할 필요가 있다. 고위 공직자는 특별한 위치에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절제와 성찰의 자세) 그런 점이 꼭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추 장관에 대해서는 "가장 중요한 책무 중 하나가 검찰개혁인데 수고를 많이 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역할을 하는 과정에서 좀 더 점잖고 냉정하면 좋지 않을까, 사용하는 언어도 절제된 언어였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이날 간담회는 정 총리 취임 300일을 맞아 진행됐다. 정 총리는 대권출마를 묻는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다. 정 총리는 "지금 국민의 삶이 어느때보다도 힘들 때"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위기극복 등 저에게 주어진 책무를 제대로 수행하는 일, 거기에 집중하고 있다"고 답했다. 정 총리는 말을 아꼈지만 여권의 잠재적 대권주자로 거론되고 있는 만큼 연말ㆍ연초 개각과 맞물려 급부상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여권내 친문(친문재인)진영이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경기지사 외에 제3후보로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부상을 기대했으나, 대법원에 재판 계류중인 현실에서 정 총리에게 관심이 쏠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 총리는 개각과 관련해선 "(개각의 시기와 폭은 현재로서는) 상당히 가변적"이라면서도 "상황을 봐야 알겠지만 작게 두차례 나눠서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정부와 청와대에 따르면 현재로서는 연말에 한 차례, 연초에 한 차례로 나눠서 장관을 교체하는 순차 개각이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연내에는 보건복지부, 여성가족부 등 일부 부처만 개각하고, 내년 4월 보궐선거 출마자를 포함해 다수의 장관을 연초에 교체할 것이란 관측이다.
최근 재정준칙 추진, 주식투자 관련 대주주 요건 강화 등 정책 방향성에 당정 간 이견을 보인 것에 대해선 "재정준칙은 현재 우리 상황에서 고심끝에 마련한 것으로 적극 찬성하는 입장"이라며 "여당은 위기 극복을 위해서 재정의 역할이 더 커야된다는 주장인 반면에 야당은 재정건전성에 더 중점을 둬야된다는 것. 그걸 섞어서 보면 우리가 만들 재정준칙에 와서 수렴될 수 있지 않을까 이렇게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식과 관련된 대주주 요건은) 2년 후면 전체적으로 과세에 대한 기준이나 여러가지 변화가 예정돼 있는데 지금 투자자들이 쌍수를 들어서 반대하는 그런 정책을 무리하게 드라이브 할 이유는 없다"며 "원래 경제는 충격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울러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사표까지 낼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이 사안이 부총리가 뭐 실책을 한 것도 아니고, 어떤 시도를 하다가 조금 보류한 정도이기 때문에 대통령께서도 그자리에서 즉시 사표 의사를 반려하신 거다"고 홍 부총리에 힘을 실었다.
정 총리는 정부가 부동산 추가 대책을 발표하지 못하는 것과 관련해선 "고민이 많다"며 "큰 원칙은 수요를 억제하겠다는 것"이라고 피력했다. 정 총리는 "특히 투기 수요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억제할 것이고, 공급을 늘리는 일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며 "솔직히 말씀드리면 묘책을 만들기 위해서 지혜를 모으고 있는 중인데 아직은 거기에 도달하지 못한 상태다. 다양한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앞으로의 계획에 "경제회복과 성장을 위해 단기적으로는 빈틈없는 방역에 만전을 기하면서 내수와 수출의 동반 개선을 이뤄낼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ㆍ사회구조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코로나19 이후 선도국가'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세계경제 질서 재편에 적극 대응하는 한편 한국판 뉴딜, 미래 성장동력 투자 확대 등을 통해 선진형 경제 기반을 구축하겠다"고 마무리했다.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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