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지국제병원 조감도
제주도 내에 영리병원 설립이 가시화될 가능성이 높아지자 '의료영리화저지와 의료공공성강화를 위한 제주도민운동본부'가 반발하고 나섰다.
최근 중국 녹지그룹이 제주도에 '녹지국제병원' 개설심의를 요청한 사실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자, 제주운동본부가 영리병원 설립 반대를 주장하며 "영리병원 반대공약을 내걸었던 문재인 정부가 유일무이 영리병원 녹지국제병원의 승인문제 책임을 제주도에 떠넘긴 채 뒷짐만 지고 있다"고 비난했다.
녹지국제병원은 토지 매입 및 건설비 668억원, 운영비 110억원 등 총 778억원(자본금 210억원)이 투자됐으며, 이미 서귀포시 토평동 제주헬스케어타운(77만9㎡) 내에 47병상(지상 3층, 지하1층) 규모로 설립됐다.
의료영리화 저지 제주운동본부는 "문재인 정부의 공약 중 하나는 영리병원 반대"라면서 "정부는 지금 당장 녹지국제병원 중단명령을 내려야 한다. 영리병원 개설을 바라보며 영리병원반대를 외치는 것은 어불성설이며 공약파기"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제주운동본부는 녹지국제병원은 제주헬스케어타운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된 부대사업이지만 이미 제주헬스케어타운사업은 중국정부의 해외송금 규제로 사업이 중단됐기 때문에 해당 사업 또한 중단되는 것이 맞다고 설명했다.
제주운동본부는 "녹지그룹은 헬스케어타운 사업자체를 더 이상 추진시킬 능력도 없다. 녹지국제병원만 따로 운영한다는 것은 약속을 파기하고 하고 싶은 것만 하겠다는 비양심적 태도"라면서 "지금 당장 녹지국제병원 개설심의요청을 철회해야한다"고 비난했다.
더불어 제주운동본부는 제주도 원희룡 도지사 또한 책임감을 갖고 녹지국제병원의 설립을 저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운동본부는 "원희룡 도지사는 지난 2015년 4월 녹지국제병원 설립신청으로 영리병원 비난여론이 거세지자 당시 제주도 임시도의회에 출석해 헬스케어타운에 헬스가 없는 것이 문제라고 설명하며, 녹지그룹에게 녹지국제병원 설립을 강요하다시피 했다"면서 "그러나 이미 헬스케어타운 공사는 중단됐기 때문에 녹지국제병원 또한 존재할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다.
제주운동본부는 "만약 녹지국제병원이 승인된다면, 국내 유일무이한 영리병원으로 남게 돼 대한민국 의료체계를 통째로 병들게 할 것"이라면서 "정권은 바뀌었고, 헬스케어타운 사업도 중단됐기 때문에 영리병원 논란 또한 종식시켜야 한다"고 피력했다.
한편 녹제국제병원 개설 승인은 제주도 내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의 심의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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