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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게이트뉴스 황재희 기자] 최근 폭언·폭행·현금 갈취사건이 불거진 전북대병원 정형외과가 폭행 가해자 측 변호사를 의국 변호사로 선임하려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폭행 피해 전공의 측이 이에 대해 강하게 항의하자 전북대병원 정형외과가 없던 일로 덮었다는 것이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선배 전공의와 전임의 등으로부터 폭언과 폭행을 당하고 전북대병원 정형외과 전공의 수련을 포기한 의사 K씨.
그는 최근 가해자 3명을 전주지검에 고소했다.
그러자 가해자로 지목된 의사 3명은 변호사 1명을 공동 변호인으로 선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전북대병원 정형외과가 이번 사건에 대응하기 위해 가해자 측 변호사를 의국 변호사로 선임하려고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런 의혹은 폭행 피해자 K씨 아내와 전북대병원 정형외과 A교수의 전화 통화 과정에서 불거졌다.
K씨에 따르면 전북대병원 정형외과는 최근 K씨와 만나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K씨는 전북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들이 이번 사건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전하고, 사건의 정황을 들어보겠다는 의도로 이해했다고 한다.
K씨는 이런 뜻을 받아들여 자신의 변호사와 함께 20일 전북대병원 정형외과를 방문할 예정이었다.
이런 와중에 K씨의 아내는 19일 전북대병원 정형외과 A교수와 전화 통화하는 과정에서 의국 차원에서 변호사를 선임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K씨의 아내는 "A교수가 정형외과 쪽에서도 담당 변호사와 함께 가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K씨의 아내는 "교수들이 그동안 몰랐던 남편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위로 차원에서 만나자고 하는 줄 알았는데 왜 갑자기 변호사를 선임했다고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고, 순간 당황스러웠다"고 전했다.
특히 그녀는 "A교수가 처음에는 가해자가 선임한 변호사가 아닌 비슷한(?) 변호사를 선임했다고 하다가 나중에는 그 변호사를 선임하려고 한 게 맞다고 시인했다"고 밝혔다.
폭행 진상을 조사해 가해자를 엄벌해야 할 전북대병원과 정형외과가 가해자 측 변호사를 자신들의 변호인으로 선임하려고 했다는 것이다.
K씨 아내는 "가해자와 정형외과 의국이 동일한 변호사를 선임한다는 것은 결국 공동 대응한다는 게 아니냐"면서 "상식적으로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고 울분을 토했다.
그녀는 "전북대병원 정형외과는 내부적으로 잘못을 쉬쉬하는 문화를 근절하고, 사건의 진실을 바로잡아 엄벌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조직적으로 무마하려고 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반면 전북대병원 측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정형외과에서 변호사를 선임하려고 한 바 없으며, 선임하지도 않았다는 것이다.
전북대병원 측은 "병원도 정형외과도 변호사를 선임하지 않았다"면서 "선임하려던 시도가 없기 때문에 뭐라 할 말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전북대병원은 "병원에서 이번 사건과 관련해 징계위원회를 열어 이미 조사를 했고, 추가 면담도 진행했다"면서 "더 이상 우리가 관여할 수 있는 부분은 없다. 병협 수련평가위원회 결과를 기다리겠다"고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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