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15.05.21 08:41최종 업데이트 15.05.21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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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과 열정이 감동을 만들다

캄보디아에 새 의료 선물한 보라매병원

이상형 교수 "철저하게 현지화하는데 역점"

보라매병원이 캄보디아의 한 허름한 보건소에 새 생명을 불어넣었다. 3년 넘게 진심을 담은 결과다.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북쪽으로 약 65km 떨어진 소도시 밧티에이군.
 

공사 이전 보건소 모습

보라매병원은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지원 아래 2011년 12월부터 밧티에이군의 한 보잘것없는 보건소를 병원급 의료기관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공사를 시작했다.   
 
공항에서 비포장도로를 1시간 30분간 달려 보건소에 도착해 보니 나무침대 몇 개가 전부였다. 
 
보라매병원은 실태조사를 시작으로 2층 건물을 3층으로 설계변경하고, 편의시설과 발코니, 회의실을 새로 짓고, 의료기자재를 설치했다.
 
우기 장마에 대비해 아예 건물바닥을 60cm 높이고, 기숙사도 증축하는 등 예정에 없던 추가 공사도 기꺼이 했다.  
 
보라매병원은 현지 의료진들의 자생력을 키워주기 위해 연수교육에도 공을 들였다. 
 
의사들을 대상으로 초음파 교육, 세미나를 열어 최신의료를 전수하고, 의료진들을 보라매병원으로 한 달간 초청해 연수를 시켰다.
 
밧티에이병원 역량강화 사업을 진두지휘한 보라매병원 이상형(신경외과, 대외협력실장) 교수는 철저하게 '현지화'에 초점을 맞췄다.
 
그는 "현지인들이 스스로 일어나고, 바꾸도록 진심을 다해 도와주는 게 중요하다"고 단언했다.
 
건물을 새로 지어주고, 최신 의료장비를 던져주면서 생색이나 내는 식의 의료지원사업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게 이 교수의 생각이다.
 
현지화는 고된 여정이 뒤따랐다. 
 
수십 차례 파견을 자청해 공사 진행상황을 확인하고, 의료진들의 수준을 조금씩 조금씩 끌어올리기 위해 꾸준히 맞춤식 교육을 해 나갔다.  
 
그러기를 3년 6개월.


보라매병원 이상형 교수 

마침내 지난 4월 밧티에이병원이 개원했다.
 
건물만 새로 지어진 게 아니었다.
 
현지 의료진들도 과거의 그들이 아니었다. 
 
이상형 교수는 "얼마 전 심포지엄을 하는데 내가 강의한 것을 빠짐없이 적고, 눈빛이 살아있는 것을 봤다"면서 "'이제 변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밤늦게까지 일하고 자정 무렵 비행기에 오르기를 수도 없이 되풀이한 결과였다.
 
밧티에이병원도 보라매병원 직원들이 진심을 느낀 것일까.
 
어느 때부터 보라매병원 직원들이 일을 끝내고 일시 귀국하기 위해 공항에 도착해 보면 현지 주민 수 십명이 먼저 와 기다리고 있었다.
 
잠깐 배웅을 하기 위해 1시간 넘게 달려왔다. 심지어 친척집에 자면서까지 배웅을 나오기도 했다고 한다.
 
이러지 말라고 해도 소용 없었다.
 
전화가 없어 불편해 하자 아들의 휴대폰을 건네주기까지 했다.  
 
마음과 마음이 통하는 순간 눈물이 흘렀다.   
 

새단장한 밧티에이병원

밧티에이병원은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과거 하루 150명 남짓 진료했지만 이젠 700명 이상 이용하는 지역 거점병원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그래서인지 보라매병원 직원들은 신바람이 났다.
 
이 달이면 사업이 마무리되지만 앞으로 10년은 더 도와줘야 한다는 분위기다.  
 
이상형 교수는 "직원들이 큰 보람과 자부심을 갖고 있다"면서 "과거 우리가 선진국으로부터 원조를 받았듯이 이젠 우리가 베풀어야 한다. 이왕 하려면 현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캄보디아 정부는 보라매병원의 노고를 치하하는 뜻에서 이상형 교수에게 훈장을 수여했다. 

 

#보라매병원 #이상형교수 #밧티에이병원 #현지화

안창욱 기자 (cwahn@medigatenews.com)010-2291-0356. am7~pm10 welcome. thank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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