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이지원 기자] 정부 운영평가에서 A등급을 받은 지방의료원 14곳 모두가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의료원에서는 임금과 수당을 제때 지급하지 못하거나 운영자금을 차입하는 상황까지 발생하면서 지방의료원 평가체계와 재정지원 방식에 대한 개선 필요성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전진숙 의원은 2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전국 35개 지방의료원의 연간 손실액이 4524억원에 달한다며 정부 운영평가와 실제 경영 상황의 괴리를 지적했다.
전 의원에 따르면 2025년 지역거점 공공병원 운영평가에서 A등급을 받은 지방의료원은 14곳으로, 모두 의료손실을 기록했다. 이들 의료원의 손실액은 총 1775억원에 달했다.
전 의원은 "정부가 잘했다고 하는 평가를 받는 병원조차 계속 적자라면 개별 의료원의 경영 실패라고 이야기하기에는 굉장히 큰 문제가 있다"며 운영평가 기준의 적절성을 지적했다.
이러한 경영난은 장기 미지급과 운영자금 차입으로도 이어졌다. 2025년 전국 35개 지방의료원 중 17곳에서 3개월 이상 장기 미지급액이 발생했으며, 규모는 총 320억원이었다. 이 중 운영평가 A등급 의료원은 7곳으로, 미지급액은 146억2500만원에 달했다.
또한 5개 의료원에서는 약 79억원의 임금·수당 미지급이 발생했고, 7개 의료원은 운영자금 부족으로 총 403억원을 차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 의원은 "적자가 장부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의료 종사자의 임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못하고 의약품 판매업자들에게도 제때 대금을 지불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지방의료원의 경영난이 의료현장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전국지방의료원연합회 김영완 회장은 코로나19 이후 병상가동률 회복 지연을 경영난의 주요 배경으로 설명했다.
김 회장은 "서산의료원도 A등급을 받았지만 지난해 50억원 가까운 적자를 기록했다"며 "35개 지방의료원의 병상가동률이 코로나19 이전의 80% 수준밖에 회복되지 않아 의료수익이 감소하고 경영수지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운영평가뿐 아니라 필수의료 평가, 경영평가 등 여러 평가가 혼재돼 있다"며 "현장에 맞는 평가 시스템을 도입할 필요가 있고, 보건복지부와 긴밀하게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전 의원은 보건복지부에 지방의료원연합회와 함께 운영평가, 필수의료 역량, 재정 상태, 비급여 수준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공공적자 보전 방안을 마련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