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평원 윤상헌 부연구위원 “병상 수·진료과목만으로 역할 구분 한계…실제 환자 이동 살펴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심사평가연구실 윤상헌 부연구위원이 29일 포괄수련종합병원협의체 정책세미나에서 발표하고 있다.
[메디게이트뉴스 조운 기자] 지역에서 치료할 수 있는 환자는 진료하고, 더 높은 수준의 치료가 필요한 환자는 적절한 병원으로 연결하는 지역완결형 의료체계를 구축하려면 의료기관 사이에서 중심 역할을 하는 종합병원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병상 수나 진료과목 수뿐 아니라 실제 환자의 이동 경로를 살펴 종합병원의 역할을 정해야 한다는 제안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심사평가연구실 윤상헌 부연구위원은 29일 포괄수련종합병원협의체 정책세미나에서 2023년 건강보험 청구자료를 바탕으로 종합병원 331곳의 입원환자 의료이용 경로를 분석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환자가 종합병원에 입원하기 전 어느 의료기관을 이용했고, 퇴원한 뒤 어디로 이동했는지 살폈다. 이후 의료기관 사이의 환자 이동과 연결성을 분석해 종합병원을 허브형 42곳, 중간형 91곳, 기본형 198곳으로 분류했다.
허브형 종합병원은 해당 지역뿐 아니라 인근 지역 등에서도 환자가 유입되고, 상급종합병원과 병·의원 모두와 연결성이 높은 것이 특징이었다. 전문의와 간호사, 중환자실·수술실 등 인력과 시설도 다른 유형보다 많이 갖춘 것으로 나타났다.
중간형은 병원이 위치한 지역을 중심으로 환자가 이동하며 의료기관 사이에서 중계 역할을 하는 유형으로 분석됐다. 기본형은 198곳이 하나의 그룹으로 묶였지만, 윤 부연구위원은 개별 병원 간 특성이 다양해 역할을 하나로 설명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윤 부연구위원은 종합병원이 실제로는 2차 진료 외에도 응급진료를 담당하고, 다른 의료기관을 거치지 않은 환자를 직접 받는 등 여러 역할을 수행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종합병원이 법·제도상 수행하기를 바라는 역할과 실제 환자의 의료이용을 통해 확인한 역할은 다를 수 있다”며 “병상 규모나 진료과목 수만으로 병원의 기능을 유형화하는 것이 맞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특히 지역완결형 의료를 모든 치료를 지역 안에서 끝내는 체계가 아니라, 지역에서 가능한 치료를 제공하고 필요한 환자를 다른 기관으로 연결하는 체계로 본다면 “허브형 종합병원은 이를 이야기하기 위한 전제조건”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윤 부연구위원은 이번 연구가 건강보험 청구자료를 활용해 종합병원 입원환자의 이동 경로를 분석한 결과인 만큼, 병원의 모든 기능을 평가한 것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연구에서 분류한 ‘허브형 42곳’도 정부가 지정한 병원 수가 아닌 환자 이동 분석에 따른 유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