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6.10.21 08:56최종 업데이트 26.10.21 08:56

제보

서울아산병원, 대형견에 두피 80% 손상된 키르기스스탄 6세 아이 재건술

키르기스스탄 현지 의료진 요청으로 한국 초청…조직확장술로 두개골 덮는 두피 재건수술 시행


서울아산병원 성형외과 최종우 교수팀이 대형견에게 공격받아 두피의 80% 가량이 손상된 키르기스스탄 환아 우마르 군(6세)을 한국으로 초청해 치료했다고 21일 밝혔다.  
 
우마르 군은 올해 4월 1일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에서 옆집 마당의 대형견들에게 공격을 받았다. 두피의 80%에 해당하는 가로 25cm, 세로 25cm 범위가 손상됐고 두개골 골절이 동반됐다. 처음 이송된 근처 병원 의료진은 해줄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말했고, 우마르 군은 감염 예방을 위한 항생제 치료만 받았다.
 
우마르 군의 부모는 튀르키예 방문도 알아봤으나 항공 이동 비용과 수술 비용을 합해 약 10만달러(약 1억3000만원)가 필요했다. 원문에 따르면 가족은 월 30만원 상당의 연금에 의존해 다섯 형제와 함께 생활하고 있었다.
 
4월 25일부터 5일간 비슈케크 국립병원에서 의료기술 전수를 진행한 서울아산병원 의료진에게 현지 의료진이 도움을 요청했다. 서현석 성형외과 교수 등 4명이 참여한 이 일정에서 의료진은 환자 수술 시연과 현지 유방재건 시스템 구축 등 창상관리와 미세수술법을 전수했다.

서 교수는 우마르 군이 입원한 국립소아병원을 찾아 "결손 부위가 매우 광범위하고 두개골이 노출돼 합병증이 염려되는 상황"이라며, "현지에서 치료가 어려운 고난도 수술인 만큼 한국 이송이 좋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7월 9일 한국에 도착한 우마르 군은 정밀검사를 받았다. 최 교수는 신체 다른 부위의 피부 조직을 두피로 이식하고 미세혈관을 연결하는 유리피판술을 고려했다. 그러나 허벅지와 복부 조직을 충분히 확보하기 어려웠고, 다른 부위 조직으로 덮더라도 해당 부위에는 모발이 자라지 않는 점도 있었다.
 
이에 최 교수는 치료 이후의 삶까지 고려해 피부이식술과 조직확장술을 택했다. 조직확장술은 피부 아래에 실리콘 재질의 조직확장기를 삽입하고 생리식염수를 주입해 피부와 두피를 서서히 늘리는 방법이다. 남은 두피가 20%가 채 되지 않아 조직확장기를 넣을 공간이 없었기 때문에, 먼저 허벅지 피부를 이식해 공간을 확보했다. 이어 7월 21일 남은 두피에 조직확장기 3개를 각각 삽입했다.
 
이후 두피를 단계적으로 확장하는 과정에서 상처가 벌어지거나 발열이 발생했으나, 피부과·소아감염과·영상의학과 의료진이 협진해 관리했다. 두 달이 넘는 확장 끝에 9월 29일 조직확장기를 제거하고 확장된 두피로 노출된 두개골을 덮는 재건수술을 시행했다.  

우미르 군은 무사히 치료를 받고 10월 15일 본국으로 돌아갔다. 치료 관련 비용은 아산사회복지재단과 서울아산병원이 전액 지원했고, 서울시 동부외국인주민센터가 통역을 지원했다.

최종우 교수는 “우마르의 경우 두피 결손이 워낙 광범위해 재건 방법을 결정하기가 쉽지 않았다. 단순히 결손 부위를 덮는 것뿐 아니라 아이가 앞으로 성장하면서 살아갈 삶까지 고려해 가능한 한 남아 있는 두피를 활용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힘든 치료 과정에서도 밝고 씩씩한 모습을 보여준 우마르가 본국으로 돌아간 이후에도 건강하게 성장하고 자신이 꿈꾸는 미래를 이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우마르의 어머니 나르키자는 “사고 당시 우마르의 상처를 보고 아이가 잘못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너무 두렵고 무서웠다. 키르기스스탄에서는 치료할 방법이 없다는 얘기에 절망스러웠는데, 정말 기적적으로 서울아산병원 선생님들을 만나게 됐다. 최선을 다해주신 최종우 교수님을 비롯한 서울아산병원 의료진 덕분에 행복하고 감사한 추억을 안고 돌아갈 수 있게 됐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우마르는 “이제 학교로 돌아가면 공부도 하고 책도 열심히 읽을 거예요. 저를 치료해주신 의사 선생님들 정말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아산병원은 아시아 국가들의 의료자립 지원 프로그램인 ‘아산 인 아시아(Asan-in-Asia)’ 프로젝트를 통해 몽골, 베트남 등에 의료기술을 전수하며 의료 자립 기반을 마련하는 데 중점을 두고 해외 의료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2019년부터 최근까지 20회에 걸쳐 4개국에 의료기술을 전수해왔다.

또한 ‘우리 사회의 가장 어려운 이웃을 돕는다’는 아산사회복지재단의 설립 이념 아래 2009년부터 15개국에서 현재까지 60회 해외의료봉사를 진행해왔으며, 현지에서 치료하기 어려운 중증 환자를 국내로 초청해 무료로 치료하는 지원사업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 키르기스스탄 # 두피재건술 # 조직확장술 # 최종우 # 아산사회복지재단 # 두개골 골절 # 피부이식술 # 비슈케크 국립병원 # 아산 인 아시아 # Asan-in-Asia # Kyrgyzstan # Tissue Expansion # Scalp Reconstruction # Asan Medical Center

하경대 기자 (kdha@medigatenews.com)

전체 뉴스 순위

칼럼/MG툰

English News

전체보기

유튜브

전체보기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