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박성지 순환기내과 교수와 오수영 산부인과 교수, 강북삼성병원 신혜영 순환기내과 교수 연구팀이 심장판막질환을 가진 산모 138명의 30년간 출산 기록을 분석한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1994년 12월부터 2023년 6월까지 삼성서울병원에서 치료받은 판막질환 산모 138명을 대상으로 임신 및 분만 과정을 분석했으며, 이 연구 결과는 대한의학회지(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 JKMS) 최근호에 게재됐다.
연구 기간 중 산모 사망 사례는 0건으로 기록됐다. 유산 또는 사산도 5건(3.6%)에 그쳤다. 산모의 평균 연령은 32세였으며, 판막질환 중증도는 경도 46명(33.3%), 중등도 67명(46.8%), 중증 25명(18.1%)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판막질환의 해부학적 중증도보다 임신 초기의 기능적 상태가 예후를 더 정확히 예측한다고 밝혔다. 임신 초기 일상 활동 시 숨참이나 피로감이 있는 상태(NYHA class 2 이상)와 임신 전 급성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력이 산모와 태아 예후의 중요한 위험 인자로 확인됐다. 산모 합병증은 대부분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이었으며, 이는 주로 임신 후기인 3분기 말(중앙 재태연령 39.8주)에 발생했다.
분만 시점은 중앙값 기준 38.7주였으며, 태아가 충분히 성장한 후 출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37주 이전 출생한 미숙아는 18명(13%)이었고, 28주 이전 초극소 미숙아는 2명(1.4%)이었다. 출생아 중 15명(11.3%)만 신생아집중치료실(NICU)에서 추가 치료가 필요했다.
박성지 교수는 "판막질환 산모의 위험도는 단순한 해부학적 중증도보다 실제 기능 상태와 심부전 병력에 크게 좌우된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앞으로 한국형 위험 예측 모델과 맞춤형 관리 전략 마련에 중요한 근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수영 교수는 "심장질환 산모의 안전한 임신과 출산을 위해서는 산과적 관리만으로는 부족하다"며 "환자의 기능 상태와 심부전 병력을 반영한 정밀한 위험 평가와 순환기내과 및 산부인과 협진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서울병원은 2010년경부터 산부인과, 순환기내과, 심장외과 등이 참여하는 다학제팀을 구성해 심장질환 환자의 임신과 출산을 지원해 왔다. 2025년에는 전국 단위의 최중증 고위험 산모와 신생아 치료를 담당하는 중증모자의료센터로 지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