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2.05.20 11:25

한전, 8000억원 규모 송전선로 건설은 그대로



한국전력공사가 최악의 경영위기 속에서도 예정대로 신규 송전선로 건설사업에 8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투입하기로 했다. 올 1분기 대규모 적자로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지만 지역의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해 더 미룰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20일 한전에 따르면 회사는 이달 초 동해안~신가평 500㎸ HVDC 송전선로 건설(동부구간)을 위해 총 8428억원을 투입키로 했다. HVDC(초고압직류송전)는 발전소에서 교류로 생산한 전기를 직류로 변환·송전 후 다시 교류로 변환하는 기술이다. 전력의 급격한 변화로 인한 장애에도 시스템을 안정화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한전은 전력 공급을 위해 선로길이 137㎞ x 2Bi-pole, 가공송전선로를 경북 울진의 동해안변환소에서 경기 가평의 신가평변환소까지 연결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경북 울진·봉화를 시작으로 강원도 삼척·영월·태백·정선·평창·홍천·횡성군 등을 거쳐 양평·가평군으로 송전선로가 지나가게 된다. 동·서부 구간을 모두 합친 송전선로 길이는 약 220㎞, 철탑만 440기에 달하는 대규모 공사다. 공사 기간은 이달 초부터 2025년 6월 말까지다. 송전선로 완공 시 울진 원전 및 발전소 등에서 생산한 전력을 신가평변환소로 운송해 수도권 주민들에게 전기를 공급한다.
한전이 송전선로 건설을 추진하는 배경에는 대규모 공익사업인 주요 지역의 전력 공급을 더는 늦출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동해안~신가평 송전선로 사업은 2016년 본격적으로 논의를 시작했지만 지역 간 마찰로 변환소 설비 부지 확보 및 환경영향평가가 장기간 지연된 바 있다.
문제는 한전이 이번에도 차입을 통해 사업 재원을 마련한다는 점이다. 올 1분기 약 8조원 규모의 적자를 기록하며 자구책 마련에 나선 한전이 자칫 무리한 사업으로 재무구조 악화를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올해 들어 이달 현재까지 한전이 발행한 사채 규모는 총 15조2300억원으로 한 달 평균 3조원 규모의 자금을 빌려 경영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한전은 이번 사업 자금 확보가 재무구조에 영향을 주는 건 미미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전 관계자는 "이번 송전선로 사업을 위한 회사채는 기본적으로 200억원에서 300억원씩 시차를 두고 발행할 예정"이라며 "일시에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부분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세종=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전체 뉴스 순위

칼럼/MG툰

English News

전체보기

유튜브

전체보기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