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2.05.19 11:10

호텔 뷔페 한끼 16만원…올들어 두 차례 인상도




호텔 뷔페 가격이 연초부터 줄인상되고 있다. 일부 호텔은 올해에만 두 차례 가격 인상에 나섰다. 식자재값 인상 등이 반영된 불가피한 조치라는 설명이지만, 엔데믹(감염병 주기적 유행)으로 가뜩이나 많았던 수요가 폭발하는 시점에 맞춘 경쟁 호텔들과의 ‘가격 키맞추기’라는 지적도 나온다.
19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국내 호텔 뷔페 레스토랑 중 최고가에 속하는 조선팰리스 서울 강남, 럭셔리 컬렉션 호텔의 ‘콘스탄스’는 지난 1일부터 각각 다르던 성인 1인 기준 저녁 및 주말·공휴일 점심 가격을 16만5000원으로 일괄 인상했다. 많게는 22.2% 인상된 결과다. 평일 점심은 12만5000원에서 14만5000원으로 16.0% 올랐다.
웨스틴조선서울 ‘아리아’는 같은 날 금요일과 주말·공휴일 저녁 가격을 14만5000원에서 15만원으로 3.4% 인상했다. 아리아는 앞서 지난 1월 이미 이 시간대 뷔페 가격을 13만5000원에서 14만5000원으로 7.4% 올린 바 있다. 두 차례 인상으로 올해 인상률은 11.1%가 됐다. 워커힐 호텔앤리조트 ‘더뷔페’ 역시 올들어 두 차례 뷔페 가격 인상에 나섰다. 지난달 1일부터 주말 저녁 기준 13만1000원에서 14만3000원이 됐다. 앞서 연초 12만2000원에서 13만1000원이 된 지 3개월여 만이다. 올해 인상률은 17.2% 수준이다.


아리아와 함께 서울 3대 호텔 뷔페로 불리는 서울신라호텔 ‘더파크뷰’와 롯데호텔서울 ‘라세느’는 연초 일제히 가격 인상에 나선 바 있다. 더파크뷰는 지난 2월 성인 기준 저녁 뷔페 가격을 기존 12만9000원에서 15만5000원으로 20.2% 인상했다. 평일 점심은 11만9000원에서 14만원으로, 주말·공휴일 점심은 12만2000원에서 14만5000원으로 각각 올렸다. 라세느는 지난 1월 주말과 저녁 뷔페 가격을 성인 기준 12만9000원에서 15만원으로 16.3% 올렸다. 점심 가격은 10만5000원에서 13만5000원으로 28.6% 인상했다.
이밖에도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그랜드 키친’, 플라자호텔 ‘세븐스퀘어’ 등 서울 시내 주요 호텔 뷔페 대부분이 올들어 가격 인상에 나섰다. ‘63뷔페 파빌리온’ 역시 이달 들어 저녁 가격을 13만원으로 올렸다.
10년 전인 2012년 최대 9만9000원으로 10만원에 육박했던 호텔 뷔페 가격은 이후 연평균 5% 수준 인상됐으나 올해 상승률은 최대 28%(점심 기준)까지 치솟았다. 지속적인 원재료 가격 상승 등으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게 호텔 업계의 공통된 입장이다. 가격 인상과 함께 고객 요구에 맞춘 메뉴 개편 등도 이뤄진다는 설명이다.
다만 일부 호텔에서 예년 대비 큰 폭으로 가격을 올리고, 다른 호텔들이 몇 개월 만에 이에 수렴하는 가격으로 또다시 인상에 나서는 모습은 결과적으로 때 맞춘 호텔 뷔페 가격 키맞추기로 비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심각할 때도 호텔 뷔페는 시즌마다 예약을 못할 정도로 인기였다"며 "엔데믹과 성수기가 겹친 수요 폭발 시점에 맞춰 또다시 가격을 올려 상향 평준화시키는 건 소비자 입장에선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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