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2.05.12 13:19

둔촌주공 시공사업단-일부 조합원 첫 만남…조합vs시공사업단 갈등 평행선



[아시아경제 황서율 기자]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 공사가 한 달 가까이 중단된 가운데 현 집행부에 반기를 든 일부 조합원들이 시공사업단과 첫 만남을 가졌다. 시공사업단과 조합의 주장이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면서 향후 조합원들이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 주목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둔촌주공 조합원으로 결성된 조합정상화위원회(정상화위)와 둔촌주공 시공사업단이 11일 처음으로 대면했다. 약 2시간 30분 정도의 만남에서 정상화위와 시공사업단은 △서울시 차원 중재 진행 여부 △시공사업단 측 공사 재개 조건 9가지에 대한 내용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상화위는 그동안 조합 측에서 관련 정보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고 했다. ‘서울시 차원 중재 진행 여부’와 관련해 조합에서 "중재가 진행 중이니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공지한 것이 전부라는 게 정상화위 측 설명이다. 하지만 이날 시공사업단은 공사 중단 이후 중재가 진행된 적은 없었으며, 다만 각각의 안을 서울시에 제출했을 뿐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정상화위 관계자는 "협상이 이뤄지고 있는 줄 알았다"며 "공사 중단 이후 진척된 게 아무것도 없었다"고 토로했다.
반면 조합 측은 "공지 당시 각각의 안을 전달한 상황임을 설명했다"고 했다. 조합 측이 조합원에 공유한 문자에는 ‘성공적인 협상을 위해 물밑 준비를 열심히 하고 있는 상황’ ‘서울시와 충분한 사전협의를 했다’는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공사 재개 조건 9가지’ 공개에 대해서도 시공사업단과 조합의 주장이 엇갈린다. 조합은 서울시에서 보안 유지 협상 협약을 맺었다는 이유로 조합원들에게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을 전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이날 만남에서 시공사업단 측은 "서울시 측의 보안 유지 요구를 받은 적이 없다"며 이날 관련 내용을 정상화위에 공개했다. 정상화위 관계자는 "조합원들도 이를 알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이 내용을 공유하고 입장문도 밝힐 예정"이라고 전했다.
반면 조합에서는 실제로 서울시와 보안 유지 협상 협약을 맺었기 때문에 내용을 전달할 수 없었다고 반박했다. 조합 관계자는 "조합원들에게 사실 그대로를 공지했으며 이는 시공사의 음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서울시에 승인을 받아 조합원들에게 공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정상화위 관계자는 "이번에 알게된 내용을 토대로 향후 조합과도 만나 이야기를 나눌 계획"이라며 "어떤 주장이 맞는지에 대해서는 추후에 판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황서율 기자 chest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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