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2.05.10 14:11

금리인상기 본격 진입…집값 최대 변수



부동산 시장 전망상승 하락 요인 혼조세 지속원자재값 급등 공급 차질 우려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김혜민 기자] 현재 부동산 시장에선 매수세 위축에 주택 시장의 하향 흐름이 확산되고 있지만 수요가 많은 인기 단지에선 신고가 경신이 이뤄지는 등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주택 시장 방향을 결정짓는 상승과 하락 요인이 공존하고 있어 올해 집값을 예측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새 정부의 부동산 정책 목표가 ‘시장 중시’와 ‘집값 안정’인 만큼 불합리한 규제는 풀되, 집값이 흔들리지 않는 선에서 규제를 합리적, 순차적으로 풀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현재 부동산 시장은 대선 이후 새 부동산 정책, 금리인상 등의 요인이 맞물리면서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한문도 연세대 금융부동산학과 교수는 "지금은 금리인상 폭이 크고 속도가 빠르다는 것이 변수"라며 "집값이 급등한 반면 금리 인상으로 이자 부담 능력은 줄었고, 특히 공급물량 확대 전망에 따라 관망으로 돌아선 사람들이 늘어난 것이 현재의 부동산 시장"이라고 진단했다. 대출 규제 조치가 유지되고 있는 데다 금리인상으로 대출 금리 부담이 커져 주택 구입을 위한 자금 조달이 더 어려워지면서 선뜻 매수에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주택시장 급등을 이끈 30대들의 빚투(빚 내서 투자),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이 자취를 감춘 것도 이 같은 분위기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올해 시행 2년 차를 맞이하는 임대차3법, 원자재 가격 상승 등도 주택 시장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주택정책연구실장은 "금리 인상기에 본격적으로 접어든다는 점, 올 하반기에는 임대차 갱신청구권 만료 가구가 시장에 나온다는 점,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이 윤석열 정부 앞에 놓인 부동산 시장 변수"라고 지적했다.
원자재 값 급등은 공급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어 250만호 공급 계획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점에서 집값 상승의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재건축 규제 완화에 대한 과도한 기대감도 올해 집값의 향방을 가늠하는 풍향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서울 강남권을 비롯한 일부 재건축 단지의 집값은 재건축 규제 완화 방침을 밝힌 3월말부터 상승세로 돌아섰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이유로 결국 올해 집값이 우상향을 그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서울에서 25~30년 지난 아파트에선 곳곳에 재건축 추진을 축하하는 플랜카드가 걸려 있다"며 "집값은 펀더멘털보다 심리적 기대감이 더 크게 작용한다"고 말했다. 그는 "결론적으로 거래 위축은 지속되고 급매도 나오나 통계적으로 집값은 소폭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새 정부가 ‘시장’을 중시하면서도 ‘집값 안정’을 추구하는 만큼 규제 완화에도 속도조절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교수는 "윤석열 정부는 집값 하향 안정화 기조를 국민들에게 정확하게 알려야한다"며 "재개발·재건축 규제도 집값이 흔들리지 않는 선에서 합리적-순차적으로 풀어야한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김혜민 기자 h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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