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2.05.10 11:36

용산시대 개막…부동산 시장도 지각변동 예고




부동산시장에도 ‘용산시대’가 오는가. 용산 집값이 상승 급물살을 타고 있다. 대통령 집무실의 용산 이전으로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던 초대형 개발사업이 물꼬를 트고 도시정비사업도 탄력을 받으면서 그야말로 ‘천지개벽’ 수준의 변화가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진 탓이다. 일각에서는 서울 부동산 지형도 자체가 지각변동을 가져올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용산은 주택재정비는 물론 교통·업무시설 등 각종 개발 호재를 항시 끼고 있었으나 속도를 내지 못한 편이다. 일부 개발 지역과 개발이 미진한 나머지 지역 간 도시경관 격차가 상당하다. 낙후된 이미지를 재빨리 벗어내기 위해서는 속도감 있는 도시재정비가 필수적인데, 대통령실 이전은 그 무엇보다 확실한 촉매제가 될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대통령실과 용산공원을 중심으로 왼쪽으로는 국제업무지구, 오른쪽으로는 한남지역 재정비, 아래로는 한강변 프로젝트가 계획된 상태다.
용산시대 개막에 따른 영향은 일대 부동산시장에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용산의 아파트값은 이달 첫째 주 0.04% 상승률을 기록했다. 대통령실 이전 발표 직전까지 6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해왔던 용산 아파트값은 지난 3월 넷째 주에 0.01% 오르며 상승 전환된 데 이어 오름폭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용산구 이촌동 한강맨션 전용 87.54㎡는 지난달 21일 33억3000만원(3층)에 거래되며 직전 거래인 지난해 3월 25억원(5층)보다 8억3000만원 급등했다. 지난해 9월 사업시행인가를 받고 GS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한 이 단지는 한강변 대표적 재건축 단지다. 한강로1가 용산파크자이 전용 123.12㎡는 지난달 6일 매매가격이 처음으로 20억원(16층)을 돌파했다. 신계동 용산e편한세상 전용면적 84.21㎡는 지난달 1일 21억원(10층)에 팔리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용산 오피스·상업용 부동산시장도 들썩이고 있다. 부동산 데이터 전문 기업 알스퀘어가 국내기업 부동산 담당자 1000여명을 대상으로 최근 진행한 설문에 따르면 10명 중 6명(58.6%)은 ‘용산시대가 상권에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이들 중 30.8%는 ‘유동인구가 늘면서 상권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봤고, 24.6%는 ‘정부 기관 등 행정기관 추가 입주가 기대된다’고 했다. 또한 21.5%는 ‘대통령 집무실 소재 지역이라는 프리미엄’을, 12.3%는 ‘대형 개발사업 가능성’을 기대했다.
용산시대는 용산은 물론 서울 부동산 지형 전체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삼청동·서촌 등 청와대 일대는 관광객 유입이 기대된다. 삼청동 A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청와대 개방으로 인한 관광객 확대는 물론 이건희 미술관 건립 등 상권 활성화를 기대할 만한 호재가 많은 상황"이라며 "임대문의도 크게 늘어난 상황"이라고 했다. 마포구가 ‘정치 1번지’로 떠오른 용산의 배후 업무·주거지로 각광을 받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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