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2.05.04 11:43

[일문일답·전문] 정몽규 HDC회장 "화정 아이파크 완전 철거 후 재시공"




HDC현대산업개발(현산)이 지난 1월 외벽 붕괴사고가 발생한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아파트 단지의 8개동을 모두 철거하고 새로 짓기로 했다.
정몽규 HDC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 사옥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입주예정자의 요구대로 화정동 아이파크의 8개동 모두를 철거하고 새로 아이파크를 짓겠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철거 후 준공까지 70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원기 현산 대표이사는 "철거 방법이 결정되진 않았고, 국내에서도 사례를 찾아볼 수 없는 상황"이라며 "주변의 민원과 인허가 과정 등을 포함해 실질적인 철거와 재시공까지 70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철거와 재시공에 따른 건축비와 입주 지연에 따른 주민 보상비까지 추가로 투입될 비용은 3700억원 가량으로 추산되고 있다.
◆일문일답 (4일 서울 용산구 HDC현대산업개발 사옥)질문▷전체 철거 후 재시공을 결정하게 된 배경은?
답변▶(정몽규 HDC회장) 사고 발생 이후 지난 4개월 간 입주예정자와 대화하고 보상여부를 계속 논의해왔다. 그분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안전이었다. 무너진 동(201동) 계약자뿐만 아니라 나머지 동 계약자도 안전에 대한 우려가 많았다. 이러한 우려를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은 완전 철거하고 다시 짓는 것 밖엔 없겠다고 생각했다. 신뢰회복을 위한 가장 빠른 길이라고 생각해 이런 결정을 하게 됐다.
▷입주지연에 따른 비용·보상 문제는?▶지난해 1750억원을 화정 아이파크 보상금으로 계상했었다. 이번 사고로 2000억원 정도 추가 비용을 예상하고 있다. 2000억원은 입주예정자의 주거 지원비를 협상해 나가면서 철거, 재시공 비용까지 포함한 총 금액이 그정도 되지 않겠나 생각한다.
▷전체 철거하고 다시 지으면 총 기간은 어느 정도 걸리나?▶(하원기 HDC현산 대표이사) 철거 방법이 결정되진 않았고, 국내에서도 사례를 찾아볼 수 없는 상황이다. 주변의 민원과 인허가 과정 등을 포함해 실질적인 철거와 재시공까지 70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현산 사고 현장에서 '기업은 망해야 하고 공무원은 감옥가야 한다'고 다소 강경발언을 했다. 또 국회 청문회에서는 영업정지를 과징금으로 대체할 수 있는 사례가 남았다고 했다.▶(유병규 HDC현산 대표이사) 국회(정치권)에서 일어났던 일에 대해서 자세히 모른다. 회장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기업이 할일은 고객의 안전을 보장하고 기업이 사회적 가치를 보존해 기업의 가치를 높이는 일이다. 기업 본연의 임무에 충실해 나가기로 하겠다.




◆HDC현대산업개발 입장문 전문 (정몽규 HDC그룹 회장 발표)다시 한번 광주 사고의 모든 피해자와 가족,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깊이 사죄드립니다.
광주 화정동에서 사고가 일어난 지 4개월째로 접어들었지만,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근로자 가족분들의 보상 외에는 국민 여러분께 체감할만한 사고수습의 모습을 보이지 못해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지난 2월 실종자 구조작업이 끝난 이후 입주 예정 고객과 주변 상가 상인 여러분과 피해 보상을 위한 대화를 이어왔지만, 입주 예정 고객의 불안감이 커져 왔고 회사 또한 불확실성이 지속되며 기업 가치와 회사에 대한 신뢰 또한 회복이 더뎌지고 있습니다.
사고 이후 밤잠을 이루지 못하고 걱정하시는 고객까지 계신다는 이야기에 저 또한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이에 현대산업개발은 입주예정자의 요구이신 화정동의 8개 동 모두를 철거하고 새로 아이파크를 짓겠습니다.
저희 현대산업개발은 고객에게 안전과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한다면 회사의 존립 가치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회사는 앞으로도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여 고객에게 신뢰를 주어 고객에게 가장 중요한 자산인 아이파크를 만들겠습니다.
앞으로도 조금이라도 안전에 관한 신뢰가 없어지는 일이 있다면 회사에 어떠한 손해가 있더라도 고객과의 약속을 꼭 지키겠습니다.
현대산업개발은 아이파크를 사랑하시는 모든 고객과 국민 여러분의 불안감을 근본적으로 해소하고,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완전히 새로운 회사로 거듭나겠습니다.
저희 아이파크 고객들께서 평생 안심하고 사실 수 있도록 회사의 역량을 다할 것이며, 나아가 고객의 안전과 사회적 가치를 최우선으로 국가경제 발전에 이바지하는 기업이 될 것을 약속드립니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광주 사고로 피해를 보신 모든 분과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황서율 기자 chest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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