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피는 못 속여."
라스무스-니콜라이 호이고르 형제(덴마크)가 최근 화제의 중심에 섰다. 남자 골프 역사상 처음 세계랭킹 100위 이내에 이름을 올린 쌍둥이 형제다. 2001년 태어난 일란성 이다. 라스무스 96위, 니콜라이 99위 등 호이고르 형제처럼 프로골프투어를 주름잡고 있는 선수들이 많다. 현역에서 맹활약을 펼치는 ‘가족골퍼’의 특별한 유전자를 살펴봤다.
가장 뜨거운 선수는 제시카-넬리 코다 자매(미국)다. 아버지 페트로가 1998년 호주오픈 테니스 단식 챔프, 어머니 레지나 역시 1989년과 1991년 US오픈 테니스 단식 16강 진출, 막내 서배스천이 테니스 선수인 ‘스포츠 가족’이다. 처음엔 제시카가 신바람을 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통산 6승 챔프다. 요즘은 넬리가 대세다. 2021시즌 메이저 1승 포함 4승을 쓸어 담았다.

모리야-에리야 쭈타누깐 자매(태국)도 ‘핫’하다. 동생 에리야는 2016년 요코하마타이어클래식에서 태국선수 최초 LPGA투어 우승을 일궈냈다. 같은 해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메이저챔프에 등극하는 등 5승을 쓸어 담아 상금퀸과 올해의 선수, CME글로브레이스 등을 싹쓸이했다. 올해 2승 등 메이저 2승 포함 통산 12승째를 쌓았다. 모리야는 2018년 LA오픈에서 첫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한국은 박희영(34)-박주영(31) 자매가 대표적이다. 언니 박희영이 2004년 하이트컵여자오픈에서 아마추어 신분으로 우승해 두각을 나타냈다. 국내 4승, 2008년 미국으로 건너가 통산 3승을 보탰다. 동생 박주영은 언니의 경기를 관전하며 갤러리를 하던 중 골프에 반해 중학교 2학년 때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2010년 KLPGA투어에 데뷔해 아직 우승이 없고, 준우승만 12차례다.
‘형제 골퍼’는 이탈리아 에두아르도-프란체스코 몰리나리가 유명하다. 유러피언투어에서 이탈리아골프 르네상스 시대를 열었다. 2010년 유럽과 미국의 골프대항전 라이더컵에 동시 출격해 우승에 힘을 보탰다. ‘부자 골퍼’는 존 댈리-댈리 2세, 프레드-테일러 펑크, 제이-빌 하스, 타이거 우즈-찰리(이상 미국), ‘탱크’ 최경주(51)-최강준(18)이 유명하다.

댈리는 특히 1991년 PGA챔피언십과 1995년 디오픈에서 메이저 2승을 올려 순식간에 월드스타로 떠올랐다. PGA투어 사상 첫 시즌 평균 300야드 시대를 연 장타자라는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댈리 2세는 네번째 부인 셰리 밀러(미국)와 사이에서 2003년에 태어났다. 300야드 이상을 때린다. 골프 실력 뿐만 아니라 생김새, 패션 스타일까지 아버지와 판박이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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