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300야드 장타."
올해 한국프로골프(KPGA) 키워드다. "장타를 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사실을 절감하면서 비거리 늘리기에 정성을 쏟고 있다. 골프채와 골프공, 선수들의 효과적인 훈련까지 더해져 비거리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지난달 7일 LG 시그니처 플레이어스챔피언십을 끝으로 막을 내린 코리안투어는 비거리 300야드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모두 7명이 평균 드라이브 샷 비거리 300야드를 넘겼다. 2018년 5명, 지난해 6명을 넘은 역대급이다. 마이카 로렌 신(미국) 1위(308.47야드), ‘거포’ 장승보(25·308.12야드)를 비롯해 김홍택(28·306.45야드), 김민준(31·306.08야드), 김태훈(36·306.08야드), 김한별(25·301.69야드), 김비오(31·301.27야드) 등이 ‘300야드 클럽’에 가입했다.
2017년까지 300야드 장타자는 드물었다. 2009년 김대현(33)이 303.68를 날려 처음 300야드를 돌파했다. 3년이 흐른 2012년 김봉섭(38·309.087야드)이 두번째 300야드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2013년 김태훈이 장타왕(301.07야드)에 등극한 뒤 5년 동안 300야드 선수는 자취를 감췄다. 이런 사실을 고려하면 최근 3년 사이 국내 선수들의 장타력은 눈에 띄게 늘어났다.
물론 장타가 우승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전장이 점점 길어지고, 그린이 까다로워지면서 기본 조건이 됐다. 멀리 보내야 짧은 아이언으로 그린을 공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한별은 지난 7월 야마하·아너스K오픈에서 호쾌한 장타를 앞세워 통산 3승째를 수확했고, 김비오 역시 LG 시그니처 플레이어스챔피언십에서 6타 차 대승을 완성했다.
평균 290야드 이상 선수로 범위를 넓히면 무려 28명이나 된다. 8위 김동은(24·골프존)과 12위 김주형(19·CJ대한통운), 13위 허인회(34), 21위 문경준(39·NH농협은행), 22위 이재경(21·CJ온스타일), 26위 서요섭(25), 27위 문도엽(30·이상 DB손해보험) 등이다. 290야드 이상 ‘장타군단’은 올해 17개 대회 중 10승을 합작했다. 우승 확률 59%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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