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프장이 ‘코로나19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직장인 A씨.
오랜만에 휴가를 얻어 친구들과 골프 계획을 짰다. 그러나 낭패를 봤다. 부킹이 ‘하늘의 별따기’다. ‘지인 찬스’는 별 소득이 없었고, 결국 라운드를 포기했다. 코로나19 때문에 생긴 현상이다. 해외로 나갈 수 없게 되면서 국내 골프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골린이(골프+어린이)’까지 가세해 티타임을 잡기 어렵다. 필드를 밟고 싶어도 쉽지 않은 시기에 살고 있다.
최근 정부가 코로나19 관련 단계적 일상 회복을 시행하면서 골프장 예약률 역시 10월 말 대비 10%나 증가했다. 골프 예약 서비스 기업인 엑스골프(XGOLF)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마지막 주 국내 골프장 예약률 46.1%에 비해 11월 첫 주는 57.6%로 대폭 늘어났다. "단계적 일상 회복에 따라 골프장 인원 및 영업시간 제한이 풀리면서 고객들이 몰린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골프장은 지난 7월 샤워시설 이용 제한 대상에 포함됐으나 단계적 일상 회복이 시행된 지난 1일부터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샤워시설 사용이 가능해졌다. 또 수도권 골프장은 10명, 수도권 이외 지역은 12명까지 모임을 가질 수 있다. 지난달 ‘깜짝 한파’에도 골프장은 후끈 달아올랐다. 한파주의보가 발령될 경우 예약 취소율이 상승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올해는 티타임 품귀현상이 이어졌다.
2019년 첫 한파주의보 때 취소율 40%, 지난해 38%대, 올해는 유례없이 18%까지 감소했다. 부킹 취소를 기다리기 힘든 상황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2부 타임과 야간라운드를 정상적으로 이용할 수 있어 골프장은 시간대를 추가 운영하고 있다. 엑스골프는 "수도권 골프장은 오픈과 동시에 마감된다"며 "골퍼들은 티타임 잡기가 힘들자 오히려 야간으로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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