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스터스 갤러리' 패트런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5개월 만에."
올해 첫 메이저 마스터스는 4월8일 밤(한국시간) 개막한다. 당초 4월 일정이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7개월 미뤄진 11월에 치러졌고, 2021년 다시 정상으로 돌아가는 셈이다. 오거스타내셔널골프장은 그러나 고민이 크다. 바로 갤러리 문제다. 31일 4만명의 고정 '패트런(patron)'에게 "1월1일부터 시작하는 이름표 발급을 미룬다"고 알렸다.
공식적으로 표를 팔지 않는다는 게 흥미롭다. 마스터스 갤러리는 '패트런'이라는 특별한 호칭으로 불리고, 1972년 이미 마감됐다. 1978년과 2000년 일부 결원자가 나왔지만 지금은 아예 대기자도 받지 않는다. 일반인들이 암표상을 찾는 이유다. 가격은 상상초월이다. 325달러 배지 값이 최고 10000달러까지 치솟는다. 유일한 희망은 연습라운드 티켓, 무려 15만 명이 가세한다.
마스터스는 2019년 4월 입장권 판매만 35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패트런 4만 명 1300만 달러와 연습라운드 티켓 15만명 1000만 달러, '버크먼스 플레이스'라는 VIP 관람시설 수입 1200만 달러 등이다. 식음료가 1000만 달러, 기념품은 없어서 못 판다. 프로숍 5000만 달러, TV중계권료 3000만 달러가 또 있다. 타이틀스폰서 없이 불과 1주일에 3000만 달러 이익을 남기는 엄청난 장사다.
오거스타내셔널골프장이 '무관중 경기'를 피하기 위해 '제한적인 인원 입장' 등 다양한 대응책을 검토하는 까닭이다. 최상책은 물론 '코로나19'가 하루 빨리 진정되면서 방역 당국과 지방 정부에서 갤러리를 허용하는 쪽이다. 미국은 다행히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하지만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여전히 가장 많고, 매일 수만 명씩 쏟아지고 있어 낙관할 수는 없다.

마스터스를 개최하는 오거스타내셔널골프장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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