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18.04.05 18:01최종 업데이트 18.04.05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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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ADHD치료 소아 대비 절반수준, 방치 시 폭력 성향

다른 주요 정신질환 동반률도 높아 적절한 치료 필수

사진 :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김봉석 이사장

[메디게이트뉴스 황재희 기자] ADHD를 앓는 청소년이 제대로 치료받지 않는 경우 폭력적 성향을 가진 성인이 될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청소년기 ADHD치료는 소아 대비 절반수준에 그치고 있어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는 5일 제3회 ADHD의 날을 맞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청소년 ADHD 치료 현황에 대해 발표했다. 이번 캠페인의 주제는 '대한민국 청소년 ADHD의 치료 현황과 치료 장벽 요인'으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5개년 통계자료를 분석해 공개했다.
 
심평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3년부터 2017년까지 5년간 청소년 ADHD치료율이 평균 7.6%인 것으로 나타났다. 동 기간 소아 ADHD치료율인 14%와 비교했을 때 절반수준에 그친 것이다.
 
특히 지난해 소아 ADHD 잠재 환자의 치료율은 22.3%였지만, 청소년은 13.5%에 불과했다. ADHD로 진단받은 소아의 70%가 청소년까지 증상이 지속되는 점을 감안하면, 청소년기에 ADHD 치료를 중단하는 경우가 매우 높은 상황인 셈이다.
 
학회는 "청소년기 ADHD 환자들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집중력 장애로 인한 성적저하, 학교와 사회생활 부적응, 불안정한 친구 관계에서 오는 좌절감, 잦은 우울감과 자존감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증상을 계속 방치하면 아예 대인관계를 지속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학회에 따르면, 서울소년원 학생 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소년원 내 청소년 ADHD 유병률은 약 17%(34명)로 조사됐다. 생애주기별 청소년 ADHD 유병률이 4~8%인 점을 감안하면 매우 높은 비율이다.
 
학회 김봉석 이사장은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청소년기에 ADHD 증상을 방치하거나 치료를 중단할 경우, 알코올 장애, 품행장애 등의 문제로 이어질 위험이 높다는 점을 시사한다"며 "청소년 ADHD 환자들은 주의 깊은 치료를 통해 올바른 성인기를 맞이할 수 있는 준비를 반드시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청소년 ADHD는 다른 주요 정신질환도 함께 동반할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회 김붕년 교수팀이 서울시 청소년을 대상으로 아동용 진단적면담도구(DISC, Diagnostic Interview Schedule for Children)를 진행한 결과, 일반 청소년군(189명)에 비해 ADHD를 진단받은 청소년(43명)은 우울장애와 불안장애가 각각 3배, 2배 이상으로 높았다. 심지어 품행장애의 경우 20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학회는 "그럼에도 청소년기 ADHD 환자가 치료를 중단하는 주요 원인은 해당시기의 ADHD 증상이 사춘기 또는 '중2병' 등으로 인한 일시적인 행동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라며 "즉 불안정한 친구 관계, 우울증상, 학교 부적응 등의 문제가 ADHD 증상에서 비롯된 것임을 인지하지 못해 치료로 이어지지 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정신질환 치료 자체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주변 편견, 약물치료에 대한 낙인효과, 청소년기 특성에 따른 환자요인 등이 학생과 부모 모두에게 ADHD 치료 저항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어 인식개선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학회는 "부모의 경우 자녀가 폭력 등 심각한 문제행동을 보이지 않거나, 학교 성적도 어느 정도 유지한다고 판단하면 치료를 임의적으로 중단하는 경우가 많다"며 "청소년의 경우 독립적인 성향이 강해지면서 자신의 건강을 스스로 챙기려는 모습을 보이게 되는데, 이것이 부모와 학생 모두가 치료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학회는 생애주기에 따라 ADHD유병률을 따져본 결과, 소아(5-14세) 5~10%, 청소년(15-19세) 4~8%, 성인(20~65세) 3~5%로 추정할 경우 국내 ADHD 잠재 환자수는 소아 약 36만명, 청소년은 약 20만명, 성인은 약 150만명 정도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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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희 기자 (jhhwang@medigatenews.com)필요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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