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0.03.03 07:55최종 업데이트 20.03.06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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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새 노린 한의원들 "면역력 증진으로 코로나19 예방, 응급치료도 가능"

의료계 "치료제 없는 상황에서 근거 없는 치료는 환자 혼란만 부추겨...허위광고 단속해야"

한의원들의 한약 안내 사진들. 사진=SNS 캡처
 
 
"호흡기 감염 질환을 예방하는 면역력 보약, 강력 추천합니다. 코로나19 감염 예방에 도움됩니다."
"코로나19 예방 한약은 중국 우한에 투입된 중의사들에 의해 실제 예방 처방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3~5일간 복용하시면 됩니다."
"코로나19 폐렴 응급치료에 한약이 효과 있습니다. 발열, 기침, 콧물, 근육통, 인후통, 두통, 폐렴, 기관지염 등의 환자라면 바로 상담하십시오."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예방과 치료 한약이 등장했다. 2일 블로그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인한 결과 다수의 한의원들이 코로나19 한약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었다. 

A한의원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면역력 관리가 중요하다며 한약 복용을 권유했다. 면역력을 높일 수 있는 약재가 포함돼 호흡기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B한의원도 호흡기 질환 바이러스 감염을 막는 방법으로 한약 복용을 추천했다. 현재 코로나19에 대한 뚜렷한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면역력을 강화하는 것이 실질적인 예방법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C한의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을 막기 위해 기력 보충과 면역력 증진이 필요하다며 한약 복용을 권했다. 

심지어 D한의원은 코로나19 예방이 아니라 응급치료에 효과 있다며 발열, 기침, 콧물, 근육통, 인후통, 두통, 폐렴, 기관지염 등의 환자라면 상담을 해달라고 밝혔다. 코로나19 의심환자는 병원에 들어오지 말고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에 전화하거나 선별진료소로 가라는 여타 의료기관과는 다른 안내 문구였다. 

이 밖에 SNS를 통해 코로나19 예방 한약을 소개하는 게시글을 찾아볼 수 있었다. 일반 국민들이 코로나19에 대한 공포심이 늘자, 병원 문 앞에 써붙이거나 별도의 판촉물 등으로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었다. 

이 같은 현상은 전국한의과대학 폐계내과협의회의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한의진료 지침(제1판)' 발표로 더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코로나19, 한의진료지침 1판 발표"에 의료전문가들 ”신종 바이러스를 1000년 전 의술로?"]

하지만 의료계는 코로나19의 치료제와 백신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효과를 입증하지 않은 치료는 국민들의 혼란을 부추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 개원의는 “코로나19 치료제가 없는 상황이다. 자칫 생사를 오갈 수 있는 사람에게는 주의가 필요하다”며 “모든 사람들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노력하는 상황에서 개인의 이익을  앞세워서는 안 된다. 정부도 환자를 현혹시킬 수 있는 허위, 과대광고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대하 대한의사협회 홍보이사는 “코로나19 관련해 국가적 비상사태이고 아직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았다. 여러 가지 치료법도 시도하고 있지만 전세계 표준이라고 할 수 있는 치료법은 없다”며 “국민 입장에서 부적절한 치료효과를 따를 것이 아니라, 개인위생 수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윤영채 기자 (ycyoon@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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