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5.06.26 17:00최종 업데이트 25.06.26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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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의대생협회 노골적 패싱?...전국 40개 대학 총장에 "학생 위원 후보 8명씩 추천하라" 공문

비공식 단체인 의료정책학교에도 추천 요청 논란... 의대협-각 의대 대표들, 8명 단일 위원 추천명단 제출

교육부가 각 의과대학 총장들에게 보낸 의대교육자문단 위원 추천을 요청한 공문 내용.


[메디게이트뉴스 최지민 인턴기자 고려의대 본2] 교육부가 의대교육자문단 위원 위촉 과정에서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를 '패싱'한 채 각 대학교 총장들과 대한의료정책학교 등에 개별적으로 자문위원 후보를 추천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메디게이트뉴스 취재에 따르면, 교육부는 의사협회 등 여러 의료계 단체에서 추천받은 자문단 위원을 대상으로 '깜깜이' 위촉을 진행하는 데 이어, 전국 40개 의대를 상대로 의대생 위원 후보를 8명씩 추천해달라는 요청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교육부는 각 의대 이외에도 대한의료정책학교를 통해서도 자문단 참여를 원하는 의대생 위원 추천 공문을 발송했다. 대한의료정책학교는 최안나 전 의협 대변인이 의료 정책 전문가 양성을 목표로 설립한 비공식 교육단체이며, 의대생들의 정식 단체로 분류되진 않는다. 

만약 40개 의대와 의료정책학교에서 8명씩 위원을 추천했다면 최대 '328명'의 의대생 위원 후보가 나온다.

​의대교육자문단은 의대 정원 확대 및 의학교육 개선 등 핵심 쟁점을 논의할 기구로, 오는 7월 첫 회의가 예정돼 있다. 이중 의대생 추천 위원은 4명에 그친다. 앞서 8명의 의대생 위원을 추천한 다음에 4명을 선별하는 데서도 논란이 됐는데, 사실상 학교 측이 추천하는 위원 328명 중 4명을 선별하게 되는 셈이다. [관련기사=[단독] 의대교육자문단에 의대생 위원 4명 추천하라더니..."8명 추천하면 교육부가 4명 고른다"?]

이에 교육부가 전체 의대생 대표단체인 의대협을 통하지 않고 각 의대를 통해 위원을 추천받으려 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의료계는 의대교육자문단이 의대협을 배제한 채 구성될 경우 학생 대표성과 정당성이 훼손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친정부 성향의 의대생을 추천 받으려 했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의료계 관계자는 “형식적인 의대생 의견 수렴에 그치는 정도가 아니라, 교육부가 이미 정해놓은 방향에 따라 의대생 위원을 걸러내려 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이 든다”라며 "대한전공의협의회 박단 비상대책위원장이 사퇴 의사를 밝히자 의대협의 강경파를 기피하려고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우선 의대협과 각 의대 대표자들은 이같은 논란에 한목소리를 내기 위해 이날 학교별이 아닌 의대협 차원의 추천위원 8명 명단을 최종적으로 제출했다. 추천 인원은 ▲의대협 이선우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해 ▲의대협 김수연 ▲김서영(이화의대) ▲조용재(가톨릭관동의대) 등 현직 학생 대표들이다.

이와 관련, 교육부 관계자는 "위원을 의대협만 추천하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각 의대 학생회 등도 추천할 수 있도록 했다. 학생회를 통해 누구든 자문단에 참여를 원하는 이들은 지원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최지민 기자 (cjim1128@korea.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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