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16.05.26 06:47최종 업데이트 16.05.26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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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ADHD, 의사들은 답답하다!

"소아만 되는 보험급여 이해가 안된다"



"ADHD로 진단받은 아동의 60%는 성인까지 증상이 지속되지만 적절히 치료받는 환자는 1%에 불과하다."
 
ADHD는 항상 과잉진단‧치료 논란이 따르는 질환이지만, 실상 질환이라는 인식조차 낮아 성인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의 경우 치료 환자가 극히 적다는 지적이다.
 
서울우리아이정신과의원 유한익 원장(사진)은 25일 ADHD 미디어세션에서 "아동은 전체 ADHD 환자의 15%만이 병원에 오고 성인은 그의 20%도 안 온다. 성인에는 적용이 안되는 보험급여의 문제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ADHD는 전전두엽 피질 안의 DA(dopamine)와 NE(norephinephrine)계의 불균형에 기인하는 것으로, 아동의 5~10%, 청소년의 9.7%, 성인의 3~5%에서 발병한다.
 
하지만 사회적 인식도가 낮아 환자들이 병원을 찾지 않고, 소아청소년기에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성인 ADHD 환자들은 아동과 달리 주의력 결핍 및 충동 이외에도 체계적인 업무 수행 능력이 낮고, 이직‧실직의 비율이 높은 등 현실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
 
유 원장은 "음악학원에 불지른 10대에게서 ADHD 병력이 확인됐듯 단순 범죄의 반복은 ADHD와 연관이 많다"면서 "또 80% 이상의 환자가 불안, 우울, 반사회적 인격장애, 신경발달 질환, 기분장애 및 수면장애 등의 질환을 동반한다"고 지적했다.
 
이런 환자에게 쓸 수 있는 성인 ADHD 치료제는 효과가 뛰어나고 진단기준(DSM-5)도 완화됐지만, 보험급여에 발목 잡혀 쓸 수 없다는 지적이다.
 
'콘서타OROS 서방정(성분명 메틸페니데이트)'과 '스트라테라캡슐(아토목세틴)' 등 2개 약물은 성인 ADHD 적응증이 있지만 보험은 제한 받는다.
 
18세 이전 진단받은 사람에게만 보험이 되고 새롭게 진단받은 성인 환자는 적용받지 못하는 것이다.
 
유 원장은 "급여가 적용 안돼 약물 접근성이 매우 떨어진다"면서 "많은 ADHD 환자들이 어른이 될 때까지 자신의 증상을 인지하지 못해 성인이 되어서야 새로 진단받는 환자가 많지만 이들은 보험을 받을 수 없다.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에서 급여기준 개선을 요구하고 있지만 받아들여지지 못한 상태"라고 말했다.
 
성인 환자들이 비급여로 처방받을 경우 한달에 10~20만원의 약값을 부담해야 한다.
 
급여가 확대되면 기존 혹은 새로 진단받은 1만~1만 5천명의 환자가 보험혜택을 누릴 것으로 유 원장은 보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홈페이지 '고객의 소리'에도 보험 확대 요구 글들이 넘친다.
 
대학생이라고 밝힌 민원인은 "개인에 따라 진료기간이 2년까지도 걸릴 수 있다고 들었는데 보험 처리없이 계속 하기는 대학생 입장에선 정말 부담된다"면서 성인 급여 확대를 요구했다.
 
또 다른 민원인은 "22살에 판정을 받았는데 18세 이전 판정만 보험 가능하다니 가혹하다"면서 "성인은 용량을 더 늘려서 먹어야 되는데 45mg 먹는 나의 2주치 약값은 49000원이고 진료비도 한달에 12만원씩 더 들어간다. 약값 부담이 너무 크다"고 호소했다.

#ADHD # 콘서타 # 스트라테라캡슐 # 성인 ADHD # 유한익 원장 # 메디게이트뉴스

송연주 기자 (yjsong@medigatenews.com)열심히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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