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17.07.04 11:33최종 업데이트 17.07.04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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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윤성 자궁경부암 광역동치료 '보류'

산부인과학회 권고안 발표 "근거 부족"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대한산부인과학회가 침윤성 자궁경부암 환자에게 광역동 치료를 보류하라고 4일 권고했다.

산부인과학회에 따르면 최근 광역동 치료(PDT, Photodynamic Therapy)가 자궁경부암의 전암병변인 상피내종양(intraepithelial neoplasia) 치료법으로 국내에 소개되자, 장기(organ)의 수술적 제거 없이 보존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는 장점이 주목받았다.

지난 1995년 미국 식품의약품안전청(FDA)이 광역동 치료를 암 치료법으로 공식 인정하자 세계 각국에서는 이를 폐암·식도암·방광암·피부암 등의 적용하고 있다.

광역동 치료법은 종양 부위의 비정상 암세포에 장시간 축적되는 광과민성 약제(photosensitizer)를 투여한 뒤 특정 파장의 레이저 광선을 쏘면, 레이저의 에너지가 광과민성 약제가 있는 곳에서 조직 안의 산소가 활성화하는 화학적 반응을 일으키고, 생성된 활성 산소에 의해 비정상 암세포만 파괴하는 원리를 이용한 첨단 암치료법이다.

광역동 치료법을 활용한 부인암 국내외 연구들을 살펴보면, 자궁경부암의 전암병변인 자궁경부상피내종양(CIN, Cervical intraepithelial neoplasia) 2기 혹은 3기를 대상으로 한 장기적인 치료 성공률이 92.8~98.1%에 달했다.

이와 함께 외음부암의 전암병변인 외음부 상피내종양(vulvar intraepithelial neoplasia)에 광역동 치료가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에 따라 미국산부인과학회 가이드라인에는 외음부상피내종양 치료의 하나로 광역동 치료를 소개했다.

이외에도 젊은 자궁내막암, 자궁경부암 환자의 생식력 보존을 목적으로 광역동치료를 적용한 연구들이 국내에서 보고됐으며, 치료 후 정상 출산이 가능한 예를 보고하기도 했다.

그러나 산부인과학회는 광역동 치료가 아직 그 안정성이나 유용성을 논하기에는 축적된 연구가 미흡하다고 평가했다.

산부인과학회는 "최근 광역동 치료 후 질환이 완치되지 않거나 재발한 환자들의 민원이 종종 보고되고 있는데, 대부분 침윤성 자궁경부암 환자들"이라면서 "침윤성 암은 치료 후 환자가 사망할 수도 있어 항상 최선의 치료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더불어 광역동 치료는 레이저가 침투해 암세포를 파괴할 수 있는 깊이가 5~10㎜ 정도임을 감안한다면, 이보다 깊숙한 위치의 암세포는 제거할 수 없는 것이 단점이라고 설명했다.

산부인과학회는 "광역동 치료 실패 환자들은 대부분 자궁경부 원추절제술을 시행하지 않고 생검만으로 진단된 자궁경부 0기암을 포함한 상피내종양 환자들"이라면서 "침윤성 암을 완치할 목적으로 쓰이는 데는 광역동 치료가 일차 치료로는 적합하지 않다고 볼 수 있어 침윤이 없는 자궁경부 상피내종양에 국한해 가능성을 평가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산부인과학회는 "결국 부인암 영역에서 광역동 치료의 가능성은 전암병변 효용성에 대한 경험 축적과 달리 침윤성 암은 아직 불완전한 입증 상태이기 때문에, 침윤 여부의 과학적 입증과 면밀한 판단 없이는 광역동 치료 시행을 보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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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희 기자 (jhhwang@medigatenews.com)필요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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