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17.09.06 06:01최종 업데이트 17.09.06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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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경험평가 핵심은 '의사의 회진'

서울대병원 "회진, 불만, 환경 취약"

ⓒ메디게이트뉴스

[메디게이트뉴스 황재희 기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이 지난 7월부터 실시한 '환자경험평가'의 핵심은 담당의사의 회진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한국의료질향상학회는 5일 가을 연수교육을 개최해 의료기관 인증 및 환자경험평가에 대한 설명회를 열고 진행상황 및 대응전략을 논의했다.
 
환자경험평가는 심평원이 상급종합병원 및 500병상 이상 종합병원을 대상으로 하는 적정성평가의 일환으로, 퇴원 이후 8주(2~56일) 사이에 1일 이상 입원 경험이 있는 만 19세 이상 성인 퇴원환자에게 전화를 이용해 병원의 서비스 등을 조사하는 것이다.
 
환자경험평가는 의사의 예의와 서비스, 병원 환경, 환자의 권리보장 등을 평가하며 시작부터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이날 설명회를 통해 본 병원계 관계자들은 환자경험평가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다.
 
서울대병원 CS팀 이숙경 팀장은 '국내 환자경험 평가 대응 전략'에 대해 발표하며 "작년 서울대병원에서는 자체적으로 환자경험조사(SNUH-PEx)를 실시했다. 원래는 환자만족도를 평가했었지만 심평원이 추진하는 평가에 맞춰 환자경험평가로 바꿨다"라면서 "입시경향이 바뀌면 내신도 바뀌는 것처럼 환자경험평가를 대비하기 위해 평가도구를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먼저 서울대병원은 각 부서의 의견을 수렴해 초안을 개발하고 예비조사를 통해 모형을 만들었다.
 
설문도구는 입원과 외래, 검사실, 중환자실, 분만장, 인공신실, 건강증진센터, 응급실로 8종이였으며, 설문항목은 심평원이 평가하는 환자중심성 평가항목에 간호사 업무수행, 의사 회진시간, 의료진 진료수준 신뢰, 일반직원의 예의·존중, 입·퇴원 절차 및 과정 등의 항목을 더했다.
 
설문조사 대상은 서울대병원 본원과 어린이병원, 암병원 이용환자로, 일부 입원환자들은 전화로 조사하고 그 외에는 서면으로 조사했다.
 
이숙경 팀장은 "간호 항목에서는 높은 평가가 나왔으며, 나머지 기타 항목에서도 비교적 좋은 평가를 얻었고, 전화조사보다는 대면 평가에서 높은 점수가 나왔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숙경 팀장은 "조사결과 3대 취약 항목은 의사의 회진과 환자의 불만, 병원 환경으로 확인됐다"면서 "이상한 변수 중 하나가 환자의 불만이었는데, 가령 입원할 때 환자에게 주의사항 등을 설명했지만 환자들은 항상 듣지 못했다고 한다. 환자가 입원하는 당시 너무 많은 정보를 주다보니 벌어지는 일로, 조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더불어 이숙경 팀장은 병원 환경은 시설이 노후돼 어쩔 수 없는 상황이지만, 의사의 회진은 회진 예고제를 실시한 후 만족도가 약간 상승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서울대병원은 지난해 의사 회진예고제를 호흡기내과, 외과, 정형외과, 소아청소년과 병동을 대상으로 시행한 결과 '회진정보제공, '이야기할 기회' 등의 항목에서 점수가 올라갔다는 설명이다.
 
이숙경 팀장은 "의사가 환자에게 언제 회진할 것인지 등을 알리는 회진예고제를 통해 유의미한 결과가 나오기는 했지만, 사실 환자들은 회진 시간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다. 단지 의사들이 자신의 상태를 봐주고, 함께 이야기 하는 것에 크게 만족감을 느낀다"고 전했다.
 
환자들은 의사들이 눈높이에 맞는 설명과 함께 부드러운 미소, 진실성 등을 보일 때 신뢰와 높은 만족감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서울대 보라매병원 공공의료사업단 이진용 교수도 '환자경험 평가 진행 및 개선방향'에 대해 발표하며 "친절한 것은 한계가 있다. 병원 간 진짜 실력이 나오는 곳은 의사의 회진 항목이 될 것"이라면서 "시간도 중요하다. 큰 병원이 점수가 잘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심평원 '환자경험평가' 일부 항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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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희 기자 (jhhwang@medigatenews.com)필요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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