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17.06.24 07:33최종 업데이트 17.06.24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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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에서 살아남기

"문제를 아는 것만 아니라 해결해야 한다"

[메디게이트뉴스 의대생 인턴기자 최현지] 우리나라 IT 기술은 세계적이다. 의료기술 역시 세계 최고를 자랑한다. 이 둘을 접합한 디지털 헬스케어는 우리나라 4차 산업혁명을 이끌 각광받는 분야다. 하지만 실제 성과를 내는 것은 굉장히 어렵다. 
 
대한의료정보학회는 최근 학술대회에서 '헬스 IT 스타트업 경험과 전망'을 주제로 다양한 초청 강연을 했는데 이 중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해 강의한 2인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지속가능한 사업을 위해서는 데이터 수집에서 끝나지 않고, 문제 해결방향을 제시해야 한다"
 
WELT 홈페이지

WELT(WELiness Techology) 강성지 대표의 말이다.

WELT는 허리둘레, 걸음수, 앉은시간, 식습관을 측정할 수 있는 웨어러블 벨트(WELT)를 아이템으로 창업한 회사다. 이를 이용해 배변습관, 생활패턴(수면시간, 업무 피로도 등)을 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대장항문질환 유무까지 의심해 볼 수 있다.
 
강성지 대표는 웨어러블 기기를 만들기까지 여러 시행착오를 겪었다.
 
처음 헬스케어 서비스를 시작한 것은 군복무 중 보건복지부 건강정책부에 건강관리서비스 시범사업 파견 근무를 하면서다. 정부에서 시행한 시범사업은 대부분의 참가자들이 중도 포기해 제대로 데이터를 얻을 수 없었다.
 
"그 땐 사람들에게 동기 부여하는 게 부족해 실패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포켓몬 고'와 같이 게임과 같은 방식의 미션과 보상으로 사람들을 이끄는 것을 대안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그 도전도 실패로 끝났다."
 
그 후, 그는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에 입사해 실패 이유를 다시 분석했다.

그는 "55%의 사람들이 10일이 지나면 헬스케어 서비스를 더 이상 사용하지 않았다. 새로운 무엇가를 만들어 사용하게 하기보다는 기존에 사람들이 사용하는 것에 IT 기술을 접목시켜 데이터를 얻어보자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래서 만들게 된 것이 지금의 WELT이다.
 
그는 "헬스케어 서비스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자주 사용하게 하는 것이다. 지금도 사람들이 더 쉽게 사용할 수 있으면서, 가격은 낮추고 서비스나 디자인, 브랜드 등의 가치를 높여 이 제품을 써야할 이유를 최대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그는 "단순히 데이터를 분석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용자들에게 적절한 피드백을 통해 생활 관을 개선할 수 있게 해주어야 한다. 예를 들면, 허리둘레가 평소보다 늘었다면 오늘은 과식을 했으니 몇 걸음 정도 더 걷는 좋겠다는 식으로 말이죠”라고 소개했다.
 
눔 코리아 홈페이지 일부

눔 코리아의 정수덕 총괄이사 역시 헬스케어 서비스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사용자의 어플리케이션 활용도를 높이고 사람들의 행동변화를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모바일 헬스케어 서비스 회사인 눔(Noom)은 2008년 뉴욕에서 시작한 기업으로, 현재 전 세계의 4600만명이 사용하는 다이어트 어플리케이션 ‘눔 코치’를 서비스하고 있다.

이용자들은 직접 식사량과 운동량을 기록하고, 생활습관을 점검하며, 1:1 맞춤형 다이어트 코칭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정수덕 총괄이사는 "사용자들이 실제로 꾸준히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눔은 900번이 넘는 서비스 개선을 했고, 사용자 대면 인터뷰를 시행해 꾸준히 고객의 요구를 반영하고 있다. 또 신기술이 나오면 시장반응을 직접 테스트해 본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용자들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기능이 꼭 좋은 기능, 실제 이용으로 이어지는 기능은 아니다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예를 들면, 눔 코리아에서는 음식 사진을 찍으면 칼로리를 자동으로 계산해주는 기능을 도입했는데, 이 기능을 사용한 그룹은 오히려 체중이 증가하는 결과를 낳았다. 자신의 식사를 직접 기록하면서 식습관을 되돌아볼 기회가 사라진 것이다.
 
이와 함께 기존 식사량 외에 수분 섭취량을 기록하도록 추가한 뒤로 오히려 어플리케이션의 이용도가 떨어지는 역효과가 일어나기도 했다.
 
그는 글로벌 웨어러블 스마트밴드 제조업체인 핏빗(Fitbit)의 사례를 들어, 데이터를 모으는 것을 성공하더라도 사람들의 행동변화를 이끌어내지 못하면 몰락할 수 밖에 없다고 환기시켰다.

그는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수면 패턴을 측정했다면, 그것을 통해 이용자가 잠을 더 잘 자게 있게 해줘야 한다. 문제를 아는 것만 아니라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현재 눔은 '휴먼코치 서비스'를 통해 코치가 상담 및 조언을 해주고 있다. 개개인에 맞는 식습관 개선방법이나 운동방법을 채팅 또는 영상을 통해 알려주고, 여러 미션을 수행하도록 하는 식이다.

이를 통해 올바른 체중 감소를 유도하고, 건강한 생활습관을 형성해 당뇨병이나 고혈압과 같은 만성질환을 관리하는 것에 도움을 주고 있다.

최현지 학생은 현재 계명의대 본과 4학년에 재학중이며, 19일부터 메디게이트뉴스에서 시행하는 의대생 특성화실습 프로그램에 2주간 참여하고 있습니다. 

#헬스케어 # 웨어러블 # 메디게이트뉴스

안창욱 기자 (cwahn@medigatenews.com)010-2291-0356. am7~pm10 welcome. thank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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