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15.02.03 13:51최종 업데이트 15.02.03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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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리덕틸 열풍 불까?

벨빅, 장기 복용 가능한 치료옵션 추가 '긍정적'

시부트라민보다 약가 높아 반향 미지수

5년만에 신약이 등장하면서 비만치료제가 모처럼 재조명 받고 있지만, 2000년대를 호령한 '리덕틸(시부트라민)'과 같은 열풍이 일지는 미지수다. 

2일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은 비만치료 신약 '벨빅'이 곧 출시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경구용 비만치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600억원 매출의 시부트라민 퇴출 이후 경구용 비만치료제 시장은 지방흡입, 체형관리로 시장이 넘어갔다. 



                                                                  <사진 : 미국 아레나社>

일동제약이 국내 판권을 갖고 있는 '벨빅(belviq, 로카세린)'은 '리덕틸'을 퇴출시킨 심혈관계 이슈에서 자유롭다는 면에서 주목받고 있다.

리덕틸처럼 뇌에 있는 세로토닌을 자극해 식욕을 억제하지만, 2C 수용체만을 활성화시키고 심근에 존재하는 세로토닌 2B 수용체에는 작용하지 않아 심혈관질환 위험을 증가시키지 않는다.

의료진들은 장기 복용할 수 있는 약제가 등장했다는 점을 높게 평가하지만, 비만치료 시장 중심을 경구제로 돌릴 정도의 임팩트는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한비만학회 염근상 대외협력이사는 "기존 식욕억제제보다 크게 획기적인 신약이 나온 건 아니다"라며 "다만 기존 약물들은 3~6개월 이후 약효가 떨어지거나 부작용이 생기는 등 득보다 실이 많은데, 벨빅은 장기 복용해도 안전하다는 측면에서 치료옵션이 된다"고 설명했다.

염 이사는 "리덕틸이 처음 나왔을 때처럼 불붙듯 비만시장이 활성화되거나 개업 의사들이 죄다 비만치료를 시작할 정도는 아니다"면서 "신약에 대한 기대 심리 때문에 초창기 효과가 과장될 수 있지만 1년이 지나면 진짜 평가가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알에 2500원 정도"
시부트라민보다 높은 약값도 소비자 관심을 경구제로 돌리는데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가천대 동인천길병원 가정의학과 이규래 교수는 "벨빅 약가는 한 알에 2500원 정도일 것으로 아는데, 매일 복용(하루 2정)하면 한 달에 10만원 안팎"이라며 "개원가에서 10만원 수준의 벨빅 처방을 이끌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쉽게 장담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또 이 교수는 "장기 안전성이 입증됐지만 시부트라민도 몇 십년 처방되다가 부작용 이슈가 생겼듯이 장기적인 합병증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오래 쓸 수 있는 약 나왔다" 긍정적 평가
안전성이 입증된 약제가 나왔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라는 반응이 적지 않다.

벨빅은 52주 동안 7794명의 환자를 추적관찰한 임상 3상 결과 위약 그룹에 비해 10mg, 20mg 그룹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체중감소와 허리둘레 감소를 보였다. HBA1c도 낮췄다. TG, HDL-cholesterol, HOMA-IR 같은 심혈관계의 위험인자를 개선시키고, 혈압·맥박수를 높이지 않았다.

동국대 일산병원 가정의학과 오상우 교수는 "벨빅은 특이 수용체에 작용해 안전하다"며 "비만 약제의 문제는 심혈관 위험을 높이고 장기 복용하면 약효가 떨어진다는 것이었는데 벨빅은 장기간 안전하고 약효가 지속됐다는 데이터가 있다"고 설명했다.

아주대병원 내분비내과 김대중 교수는 "그동안 오래 쓸 수 있는 약이 없어 장기치료를 포기하는 상황이었는데 2년간의 장기 안전성이 검증된 약이 나와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벨빅 # 일동제약 # 비만치료제 # 리덕틸 # 시부트라민

송연주 기자 (yjsong@medigatenews.com)열심히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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