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15.06.30 05:46최종 업데이트 15.07.21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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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안심하고 처방해도 됩니다"

DPP-4 억제제, 심혈관 위험에서 자유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임수 교수

"의료진은 그동안 환자에게 아무런 위해를 가하지 않았다."
 
심혈관계 질환 발생 위험을 높이지 않았다는 당뇨병 치료제의 연구 결과는 의료진에게 의미가 남다르다.
 
그동안 '환자의 안전'에 위해하지 않은 적절한 선택을 했다는 안도감을 준다.

앞으로 심혈관계 발생 위험에 대한 불안없이 처방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당뇨병 치료제의 심혈관계 위험은 오래된 이슈다.

2007년 한창 잘 나가던 '아반디아'의 심부전 부작용 이슈가 떠오르면서 미국 FDA는 2008년 12월 "앞으로 모든 당뇨병 치료제는 심혈관 위험 증가와 무관함을 입증해야 한다"는 지침을 내렸다.
 
실제로 당뇨병 환자의 75~80%가 심혈관계 질환으로 사망할 정도로 심혈관계 합병증은 위험하다.
 
이렇게 시작한 당뇨병 치료제의 심혈관계 안전성 연구.
 
가장 많이 쓰이는 계열인 DPP-4 억제제 6개 중 4개가 이 연구에 돌입, 모두 3개가 발표됐다.
 
이들 3개는 모두 위약 대비 심혈관계 질환 발생 위험을 높이지 않는다는 비열등성을 입증했다.
 

가장 먼저 발표된 삭사글립틴(제품명: 온글라이자/제조사: 아스트라제네카)은 26개국 1만 650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SAVOR TIMI53 연구 결과, 1차 목표점인 △심혈관계 이상으로 인한 사망 △비치명적 심근경색 △비치명적 뇌졸중 등에서 위약군과 유의한 차이(7.3% vs 7.2%)를 보이지 않았다.
 
다만, 심부전 인한 입원율이 위약보다 27% 높았다는 점에서 논란이 제기됐다. 심혈관계 질환 위험이 전혀 없다고 봐도 무방한 것인가에 대해.
 
이어 발표된 알로글립틴(제품명: 네시나/제조사: 다케다) 연구는 이런 논란을 조금 잠재웠다.
 
급성관상동맥증후군을 앓은 당뇨병 환자 54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EXAMINE 연구 결과,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위험률이 위약군(3.1% vs 2.9%)과 차이가 없었던 것.
 
1차 목표점인 △심혈관 사망 △비치명적 심근경색 △비치명적 뇌졸중도 알로글립틴군(11.3%)과 위약군(11.8%)이 유사한 비율을 보여 심혈관계 질환 안전성을 입증했다.
 
자신감을 안긴 자누비아 연구 발표
그리고 가장 주목받은 '시타글립틴(제품명: 자누비아/제조사: MSD) TECOS 연구'가 최근 '2015 미국당뇨병학회 학술회의(ADA)'에서 발표됐다.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임수 교수는 "TECOS 연구 발표는 학회의 가장 핵심 세션이었다"면서 "자누비아는 선도적인 당뇨병 치료제이고, 가장 많이 처방되는 약물인 만큼, 이 약의 심혈관계 안전성 여부는 사회적‧공중보건학적 파장이 크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TECOS 연구 결과는 "이제 안심하고 DPP-4 억제제를 써도 된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38개국 50세 이상의 심혈관계 질환자 1만 473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TECOS 연구 결과, 심혈관계 질환 발생 위험이나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위험을 높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1차 목표점은 △심혈관계 관련 사망 △비치명적인 심근경색 △비치명적인 뇌졸중 △불안정 협심증으로 인한 입원 중 하나의 사건이 최초로 발생하기까지 소요되는 시간이다.

다른 DPP-4 억제제와 달리 불안전성 협심증으로 인한 입원 위험도 1차 목표점의 개별 구성요소로 포함했다.

그 결과, 심혈관계 관련 사망, 비치명적인 심근경색, 비치명적인 뇌졸중, 불안정 협심증으로 인한 입원 중 하나의 사건이 발생한 환자의 비율은 각각 11.4%, 11.6%였다.

심부전으로 인해 입원한 환자의 비율은 시타글립틴군 3.1%, 위약군 3.1%로, 시타글립틴군에서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의 증가는 나타나지 않았다.

또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의 발생은 시타글립틴군에서 7.5%, 위약군에서 7.3%로 유사했다.
 


임수 교수는 "그동안 연구 결과를 종합해 볼 때 DPP-4 억제제의 심혈관 안전성은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는 결론을 얻을 수 있다"면서 "특히 시타글립틴 연구는 세부 항목에 대한 안전성도 입증했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임상이 잘못되지 않았고 환자에게 위해를 가하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시켜 줬다는 점에서 의사와 환자에게 의미있는 연구"라고 강조했다.

다만, 삭사글립틴의 심부전 입원 증가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임 교수는 "전체적으로 DPP-4 억제제의 안전성에 문제는 없지만 삭사글립틴을 심부전 환자에게 투여하는 것은 조심스럽다. 굳이 심부전이 있는 환자에게 처방하진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자누비아 # 네시나 # 온글라이자 # 트라젠타 # 메디게이트뉴스 # DPP-4 억제제 # MSD

송연주 기자 (yjsong@medigatenews.com)열심히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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