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16.09.08 06:34최종 업데이트 16.09.08 08:21

제보

돈만 쫓는 의사들?

모 언론 억대연봉 기사에 부글부글

사진: 게티이미지 뱅크

 
한 인터넷 매체가 의사의 연봉을 도마 위에 올리고 '의사 연봉이 오를수록, 뛰는 비급여 비용'이라고 언급해 의사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7일 한 인터넷 매체는 의사의 평균 연봉이 1억 6500만원이라며, 의사들의 급여가 오를수록 환자에게 부담을 주는 비급여 비용도 오르고 있다는 기사를 발행했다.
 
이 기사는 보건복지부와 국회예산정책처의 자료를 인용해 의사의 평균 연봉을 밝혔으며, 지방 소재 의사의 연봉은 2억원이 넘는다고 환기시켰다. 

해당 기사를 접한 많은 의사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실제 연봉 금액이 현실과는 많이 다를 뿐만 아니라, 근무 환경, 노동강도 등 고려해야 할 것들을 간과해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비난했다.  
 
기사를 보면 종합병원 의사의 평균 연봉 1억 6500만원은 일반 근로자 대비 4배 이상 많은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또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일반 근로자보다 3배 더 높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국회예산정책처 '2015 회계연도 결산' 자료를 살펴보면, 이 기사에서 찾아볼 수 없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와 있다.
 


이렇듯 우리나라 의사들은 OECD 국가에 비해 진료환자가 3배나 많아 노동강도가 훨씬 높고, 진료 시간도 주5일이 아닌 주6일이라는 현실적인 요소들은 전혀 언급하지 않고, 단순히 연봉 액수만 놓고 도매금으로 부정적 이미지만 부각시켰다.  
 
이와 함께 의사들은 이 평균 연봉 역시 종합병원 의사들만 기준으로 삼았기 때문에 일반 병·의원 의사 등은 포함되지 않아 일반화 시킬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의사는 돈만 쫓지 않는다"
 
아울러 해당 기사는 의사들이 정형외과, 피부과 등 돈이 되는 비급여 진료로 몰리면서 필수의료 영역인 산부인과나 소아과 등은 의료진 부족으로 사각지대가 됐다고 지적했다.  
 
이런 비급여 의료비 상승이 서민이나 취약계층의 의료비 상승 부메랑으로 돌아오고 있다는 것. 
 
이에 대해 의사들은 의료계 상황과 현재의 수가체계, 불합리한 의료구조 등 여러 의료제도가 맞물린 현실을 전혀 모른 채 연봉이나 비급여 진료 등으로 의사를 무조건 돈만 쫓는다고 매도했다는 반응이다.
 
기사가 나간 직후 비판 댓글이 줄을 이었다. 
 
모 의사는 "억대 연봉을 받는 사람은 의사 말고도 무수히 많은데 왜 의사만을 저격하느냐"면서 "의대 6년, 군의관 38개월, 인턴 1년, 레지턴트 4년, 임상조교 1,2년간 박봉에 시달리고 공부해 환자들을 보는 의사들이 높은 연봉을 받는 게 그렇게 배아프냐"며 분노의 댓글을 남겼다. 
 
이 밖에도 "의사 연봉도 천차만별이고, 비급여에 혈안이 된 의사보다 양심 있는 분들이 훨씬 많다", "결론을 내놓고 기사를 쓰니 이런 짜 맞추기가 된 것", "기자 정신은 눈 씻고 찾아봐도 없다" 등의 비판이 폭주했다.

#의사 # 비급여 # 연봉 # 국회예산정책처 # 복지부 # 급여 # 메디게이트뉴스

황재희 기자 (jhhwang@medigatenews.com)필요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댓글보기(0)

전체 뉴스 순위

칼럼/MG툰

English News

전체보기

유튜브

전체보기

사람들

이 게시글의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