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16.05.24 13:18최종 업데이트 16.05.24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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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틴과 당뇨병 위험 과다 추정"

당뇨병학회, 보건의료연구원 발표 반박



과학적 근거를 통해 국민 건강에 기여해야 하는 정부기관이 스타틴과 당뇨병 발생 위험에 대한 섣부른 분석을 발표해 의료현장에 불필요한 혼선을 초래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대한당뇨병학회는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이 지난 19일 발표한 '스타틴 사용과 당뇨 위험도에 대한 비교효과연구' 결과로 "고지혈증 환자들이 스타틴 치료에 잘못된 인식을 갖고 일선 의료현장에 불필요한 혼선을 초래할 수 있다"고 24일 공식 입장을 밝혔다.
 
NECA는 심혈관계 과거 병력이 없는 고지혈증 환자가 스타틴을 복용하면 당뇨병 발생 위험도는 복용기간·용량에 비례해 높아진다고 밝히며, 그 근거로 국내 보건의료 빅데이터를 활용해 스타틴 사용 여부에 따른 당뇨병 발생 위험도를 비교연구한 결과를 제시했다.
 
2005~2012년 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을 받은 40세 이상 수검자의 건강보험 청구자료를 활용해 고지혈증(총콜레스테롤 240mg/dL 이상) 치료로 스타틴을 처방받은 사람과 비처방군을 비교했더니 스타틴군이 비스타틴군보다 당뇨병 발생 위험도가 1.88배 높았고, 복용 기간과 용량에 비례해 최대 2.62배 높았다는 내용이다.
 
당뇨병학회는 "스타틴과 당뇨병 위험도에 대한 기존 및 최신 의학 연구결과와 이번 NECA 보고서의 연구결과는 발생 위험이 수 십배 차이난다"면서 "왜 이렇게 큰 차이가 나타나는지에 대한 근거와 해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스타틴이 당뇨병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은 지속적으로 의학계에서 논의하고 있다. 이미 수많은 임상시험 자료를 메타분석한 결과, 스타틴을 사용하는 경우 9% 정도부터 많게는 27%까지 당뇨병 위험이 올라간다는 보고가 있다.

그런데 이번 NECA 연구에서는 한국인에서 당뇨병 발생 위험이 평균 88% 증가(1.88배)한다고 분석한 것이다.
 
학회는 "이 연구에 방법상 오류가 있어 과다하게 위험이 추정된 것은 아닌지, 아니면 한국인에서 특별히 스타틴으로 인한 당뇨병 발생 위험이 높은 것인지에 대한 근거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NECA 연구는 후향적 코호트 연구다. 청구자료를 토대로 스타틴 처방군의 특성을 파악한 후 당뇨병 발생과 관련이 있을 수 있는 많은 교란변수를 보정하려는 노력한 것을 인정하나 여전히 고려하지 못한 변수들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학회는 "NECA는 과학적 근거를 통해 국민의 건강 향상에 기여하는 것이 미션인 정부기관"이라며 "그럼에도 1년 전에도 당뇨병 환자가 아스피린을 복용했더니 오히려 허혈성 뇌졸중이 70%나 더 많이 발생했다고 연구결과를 보고한 바 있다”고 꼬집었다.
 
당시에도 전문가들은 건강보험청구자료를 토대로 후향적 코호트연구를 수행하는 것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당뇨병 환자에서 의사들이 아스피린을 처방하는 경우는 심혈관질환의 발생 위험이 높을 때이며, 이것을 통계적인 방법을 써서 보정한다고 해도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음에도 똑같은 상황이 또 발생했다는 말이다.
 
학회는 "NECA는 이번 후향적 코호트연구를 통해 스타틴과 당뇨병 발생 위험에 대해 알게 됐다면 보다 확고한 근거 창출을 위한 전향적인 연구를 통해 입증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섣불리 이런 후향적 연구결과를 가지고 스타틴 관련 진료지침에 적용하는 조급함과 오류는 절대적으로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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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연주 기자 (yjsong@medigatenews.com)열심히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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