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15.12.31 07:00최종 업데이트 15.12.31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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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님 돈으로 회관 지으셔야죠!"

제약사 홍보 명목 '60억' 투자 거론 논란

서울 서초구에 있는 대한약사회관

대한약사회가 회관 재건축 비용 중 60억원 가량을 '제약사 홍보관 신설'의 명목으로 제약사의 투자를 받으려고 해 비난을 샀다.
 
대한약사회는 지난 18일 상임이사회를 열고 약사회관 재건축 안건을 의결했다.
 
재건축은 30년이 넘은 회관의 외형적 변화를 위한 약사회의 숙원사업으로, 현재 건물을 지하 3층~지상 7층 규모로 재건축할 계획이다.
 
논란이 되는 것은 2층에 200평 규모로 마련키로 한 제약사 홍보관.

약사회가 홍보관 사용 비용을 확정하진 않았으나 30년 이상 장기 임대의 조건으로 1평당 3천만원을 제약사로부터 받는 것이 거론되고 있다.
 
평당 3천만원에 200평, 약 60억원의 돈을 제약사로부터 걷겠다는 심산이다.
 
약사회는 이번 홍보관 입성에 강제성이 없고, 파워 유저인 약사들을 타깃해 효과적인 마케팅을 벌일 수 있는 만큼 비용 대비 효과적이라는 설명이다.
 
약사회 관계자는 "홍보관에 들어오는 것은 전혀 강제적이지 않다"면서 "홍보관은 조찬휘 회장이 임기 초반에 제약사들과 상견례를 하다가 창업주의 업적 및 기업이념을 한번에 볼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는 아이디어를 내 시작했다. 특히 많은 제약사들이 괜찮겠다며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형병원 세울 때 제약사가 100억을 투자하면서 겨우 보도에 이름 하나 새긴다"면서 "이와 달리 약사회 홍보관은 제약사가 얼마든지 본인들이 원하는 컨텐츠로 꾸밀 수 있고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 평당 3천만원이면 임대기간이 30년이라고 가정할 때 한달에 10만원도 안된다. 비싸지 않다"고 반박했다.
 
약사회의 호의(?)와 달리 제약사들은 속된 표현으로 '삥 뜯기는' 기분을 느끼고 있다.

홍보관을 효과적인 마케팅 수단으로도, 저렴한 임대비용으로도 인식하지 않는 것이다.
 
오히려 약사회가 자신의 숙원사업을 추진하면서 회비가 아닌, 제약사의 주머니를 털어 충당하려 한다며 분개하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약사 회장이 숙원사업을 추진하려면 약사들의 회비로 해결해야지 제약사 돈으로 하는 것은 정말 옳지 못하다고 본다"고 비난했다.
 
국내 제약사 관계자는 "제약사가 어떻게 약사회장 앞에서 싫다고 내색하겠는가.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는 말에 실소가 나온다"면서 "만일 경쟁업체가 홍보관에 들어간다면 우리도 거절하기 힘들다. 분명히 강제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약사회 관계자는 "구체적인 안이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논란은 이르다. 약사회도 홍보관을 잘 활용하기 위한 청사진을 그릴테니, 언론도 편파보도를 삼가달라. 병원이 몇백억씩 투자받는 것에 대해서는 일체 언급도 없지 않나. 형평성을 고려해 달라"고 요구했다.

#대한약사회 # 약사회관 # 조찬휘 회장 # 제약 # 홍보관 # 메디게이트뉴스

송연주 기자 (yjsong@medigatenews.com)열심히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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