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15.02.13 06:32최종 업데이트 15.02.13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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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국적사도 실패한 치매약 개발, 동아가 도전"

동아쏘시오홀딩스 혁신신약연구소 윤태영 소장 인터뷰

"다 같이 바닥에서 시작하니까 오히려 기회죠"

제약사에게 치매 치료제 개발은 난공불략의 성역이다. 신약 좀 개발한다는 유수 다국적 제약사들이 하나같이 실패한 분야가 '치매 치료'다.

그래서 치매를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신약은 아직 세상에 없다. 인지장애, 착란 등의 증상 완화제만 있을 뿐이다.

그런 의미에서 국내 제약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의 근본 치료제 개발 도전은 무모해 보인다. 성공 전례가 없는 치매 치료에 도전하다니.

그러나 동아쏘시오홀딩스 혁신신약연구소 윤태영 소장은 기자의 생각에 수긍하지 않았다.

"난다 긴다 하는 글로벌 회사들이 다 실패하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시점이예요. 어차피 다같이 바닥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기회가 있다고 봅니다."



△동아쏘시오홀딩스 윤태영 혁신연구소장

 

1994년 미국 예일대를 졸업(이학박사)한 윤 소장은 1996년부터 8년간 뉴로젠(미국 커네티컷 주)이라는 바이오 회사에서, 2004년부터 8년간 노바티스(보스턴 지역)에서 근무했다.

"그 다음 8년을 위해 동아에 왔어요."

그는 동아를 선택했고, 3년째 자신의 무대인 연구소에서 신약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그가 속한 혁신신약연구소는 연구본부 내 4개 연구소(혁신신약연구소, 바이오텍연구소, 신약개발연구소, 제품개발연구소) 중 하나다.

치매센터는 4개 연구소에 흩어져 있는 치매 연구를 하나로 모으는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한다. 잘 알려진 대로, 치매 치료제 개발 의지가 남다른 강신호 동아쏘시오홀딩스 회장은 지난 2013년 10월 동아치매센터를 개소한 바 있다.

 

치매 치료제 개발에는 조바심을 낼 수 없다. 윤 소장은 과학자 본연의 인내심을 갖고, 동아에서 디스커버리 연구 개발을 현실화하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약물 개발에 실패하면서 배운 점을 우리도 같이 배우고 시작하는 단계입니다.

글로벌 회사들의 무수한 실패를 통해 ▲치매는 증상 발현 5~10년 전부터 바이오마커를 볼 수 있다는 것 ▲이에 따라 환자를 분류해 임상 개시할 수 있다는 것 ▲치매 초기 혹은 이전부터 예방할 수 있는 약을 개발해야 하고, 증상이 발현됐을 땐 이미 늦었다는 것 등을 알게 됐습니다."

윤 소장은 단기와 장기 두 단계 전략으로 치매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단기과제는 증상완화를 기본으로 근본적인 치료 증거를 추가하는 전략이고, 10~15년 장기과제는 질환 진행을 멈추는 근본 치료제를 개발하는 방향이다.

"무엇보다 근본 치료제가 필요하지만, 현실적으로 증상완화 임상 효과를 먼저 입증해야 하기 때문에 증상완화에 근본 치료를 같이 가져가는 전략이죠."

 

동아는 글로벌 회사에 기술 수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동아가 찾은 치매 후보물질을 갖고 본격 임상에 돌입할 공동개발 파트너를 찾는 것이다.

윤 소장은 "보통 생각하는 것보다 이른 시점에 혁신신약 연구과제를 기술 수출해 위험을 줄이려 한다"면서 "단순한 라이센스 아웃이 아니라 어려운 임상을 같이 해나갈 수 있는 공동연구 파트너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회사들이 다 실패했기 때문에 약간의 성공 가능성을 보여도 (동아 치매 신약에 대해) 크게 관심을 보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가설 검증 연구가 잘 진행되면 올 가을부터는 파트너 물색 작업을 시작해 내년 파트너십을 맺을 계획이다.

 

국내에 척박한 디스커버리 연구 현실화

"개인적인 목표는 우리나라에 없는 디스커버리(discovery) 개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입니다."

윤 소장은 국내에 척박한 디스커버리 신약 연구의 길을 만들어 가고 있다.

디스커버리는 검증되지 않은 신약 후보를 연구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윤 소장은 "우리나라 신약개발은 대부분 검증된 타깃을 제품화하는데 그쳤다. 100% 우리 신약이라고 내세울 수 있는 제품이 없다"면서 "하지만 그런 신약은 세상에 나와도 이미 유사 제품이 시장에 있기 때문에 시장 진입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글로벌 경쟁력을 가지려면 우리가 검증되지 않은 타깃을 찾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혁신신약연구소는 디스커버리 연구소다. 기존의 신약연구소가 검증된 타겟의 약을 만들었다면 우리는 검증되지 않은 타깃에서 시작한다"고 강조했다.

#동아쏘시오홀딩스 # 치매 치료 # 윤태영 # 혁신신약연구소 # 동아치매센터

송연주 기자 (yjsong@medigatenews.com)열심히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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