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0.09.15 12:00

서울 '전용 3.3㎡당 1억' 넘는 아파트 52곳… 역대 최다



[아시아경제 이춘희 기자] 올해 들어 서울에서 전용면적 기준 매매가가 3.3㎡당 1억원을 웃도는 가격에 매매된 아파트 단지 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대책에도 불구하고 고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신고가 행렬이 이어진 셈이다.
15일 부동산정보제공업체 경제만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들어 14일까지 3.3㎡당 1억원 이상에 매매된 아파트 단지는 52곳(단지 내 중복 제외)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45개 단지를 넘어선 것으로 역대 최다치다. 2018년 19곳과 비교하면 무려 2.7배나 뛰었다. 다만 이는 통상 업계에서 쓰이는 '평당 1억원'의 기준이 되는 '공급면적'이 아닌 '전용면적'을 기준으로 가격을 계산한 결과다.
올해 거래 중 3.3㎡당 거래가격이 가장 높았던 단지는 서울 강남구 개포동 주공1단지였다. 지난 3월 56.57㎡(전용면적)가 30억9500만원에 거래돼 3.3㎡당 1억8086만원의 거래가를 기록했다. 지난 7월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로 분양을 한 재건축 단지로, 거래 당시에는 철거 막바지 단계였다. 해당 가구의 경우 대지지분이 80㎡를 넘어서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보다 넓은 주택형을 받을 수 있다는 미래 가치 때문에 가격이 높게 책정됐다는 분석이다.

강남구 개포동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 조감도 (제공=현대건설)



일반 단지 중에는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가 3.3㎡당 1억3893만원으로 가장 높은 가격을 보였다. 이 단지 84.95㎡는 지난 7월 35억7000만원에 손바뀜이 일어나는 등 공급면적 기준으로도 3.3㎡당 1억원을 넘어선 거래가 다수 이뤄졌다.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1억3777만원),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1억3734만원),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1억3358만원) 등으로 뒤를 이었다. 비강남에서는 성동구 성수동 1가 '트리마제'가 3.3㎡당 1억3052만원으로 3.3㎡당 가격이 가장 비쌌다.
강남구 삼성동 '삼성동힐스테이트'(1억2724만원), 서초구 반포동 '반포힐스테이트'(1억2405만원),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1억2351만원),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1억2180만원) 등도 3.3㎡당 1억2000만원이 넘는 가격에 거래됐다.


특히 잠실동 리센츠와 삼성동 힐스테이트의 경우 3.3㎡당 최고가 거래가 소형 주택인 27.68㎡(11억5000만원), 26.5㎡(10억2000만원)에서 일어나 눈길을 끌었다. 두 단지 모두 59㎡ 이상의 중·대형 평형은 모두 3.3㎡당 거래가가 1억원을 넘지 않은 데 비해 26~31㎡의 소형 평형은 3.3㎡당 거래가가 모두 1억원을 넘어선 상태다.
이 같은 평형별 가격 역전 현상은 규제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두 단지가 위치한 잠실동과 삼성동은 지난 6월23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됐다. 해당 구역 내에서는 대지지분이 18㎡를 넘어서는 주택을 거래하기 위해서는 구청장의 허가를 받아야만 한다. 반면 두 단지 소형 평형의 대지지분은 12~14㎡ 수준으로 모두 허가 없이 자유로운 거래가 가능하다.
규제 회피 수요로 인해 대지지분이 작은 소형 평형에 거래가 집중되며 가격도 덩달아 오르는 셈이다. 실제로 리센츠는 6~7월 거래 59건 중 27.68㎡ 주택의 거래가 25건으로 무려 42.4%의 비중을 차지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고강도 규제로 다주택자들이 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 주거 선호도가 높은 '똘똘한 한 채'에 집중하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며 "3.3㎡당 1억원이 넘는 아파트 단지도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전체 뉴스 순위

칼럼/MG툰

English News

전체보기

유튜브

전체보기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