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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가을 이사철 수도권 일대에 최악의 전세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서울발(發) 매물 품귀 현상이 확산하는데 3기 신도시 사전청약 대기 수요까지 겹치면서 전세시장을 자극하는 형국이다. 반면 계약갱신청구권제, 전ㆍ월세상한제에 따른 매물 잠김이 심화하면서 심각한 수급 불균형이 예상된다.
9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전ㆍ월세 거래량은 8200건으로 서울시가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1년 이후 월별 거래량이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재건축 실거주 요건과 대출 규제 강화 여파로 전세 매물이 부족한 상황에서 계약갱신청구권제, 전ㆍ월세상한제 등 개정 임대차보호법 시행으로 전세 매물 잠김이 심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사전청약은 전세난을 경기 일대로 확산시킬 조짐이다. 사전청약이 본청약 1~2년 전에 이뤄지면서 매매 거래시장을 진정시킬 수는 있지만 입주 시점까지 4~5년이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신도시 주변 지역에 거주 자격 확보를 위한 대규모 전ㆍ월세 수요를 촉발하는 탓이다.
실제 경기부동산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경기 아파트 전ㆍ월세 거래량은 1만1280건으로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월별 거래량이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실거래 신고가 계약 후 30일 이내 이뤄진다는 점을 고려해도 거래량의 급격한 회복은 어려울 전망이다. 서울에서 밀려난 세입자들에다 사전청약을 대비해 신도시 주변 지역으로 거주지를 옮긴 청약 대기 수요가 겹친 결과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전세 매물 품귀 현상은 전세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감정원 주간아파트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 가격이 지난달 다섯째 주 기준 64주 연속 상승한 가운데 경기 전세 가격도 56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경제만랩에 따르면 지난달 하남의 3.3㎡당 아파트 평균 전세 가격은 1473만8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126만1000원) 대비 30.88% 상승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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