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스제이스틸의 철도차량차체 (제공=국토교통부)
[아시아경제 이춘희 기자] 국토교통부는 국내 철도기술의 해외 진출 지원을 위해 올해 두 차례의 지원기업 공모를 통해 '2020년 철도용품 국제인증 취득지원' 14건을 최종 선정했다고 7일 밝혔다.
그동안 국내 철도기업은 우수한 기술력을 갖췄음에도 해외 철도시장에서 요구하는 국제인증 취득에 비용과 시간이 많이 소요돼 해외진출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기존 사례를 토대로 보면 해외철도시장에서 요구하는 SIL(국제안전성규격), TSI(유럽 철도기술기준), IRIS(철도산업규격) 등의 국제인증 취득을 위해서는 평균 약 4억원과 31개월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국토부는 2018년부터 철도용품 국제인증 취득지원 사업을 통해 국내 중소·중견기업의 국제인증 취득 소요비용을 지원하고 철도업계 종사자를 대상으로는 국제인증 역량강화 교육을 시행해오고 있다. 중소기업의 경우 최대 1억원까지 지원이 가능하며 소요비용의 60% 한도 내 지원이 이뤄진다. 중견기업은 최대 8000만원, 소요비용 40% 한도 내 지원을 받을 수 있다.
국토부는 2018년 4건, 지난해 9건 등 총 13건의 국제인증 취득을 지원했고, 관련 교육도 2018년 52명, 지난해 124명 등 총 176명이 이수해 업무에 활용해오고 있다.
특히 올해는 전체 사업규모를 10억원으로 기존 예산 5억원의 두 배로 증액하고, 지원 범위도 기존의 '철도용품'만에서 객차, 전동차 등 철도차량도 지원 가능토록 운영지침을 개정했다.

극동정공의 철도차량전두부 승객비상탈출장치 (제공=국토교통부)
이에 따라 다원시스의 철도차량, 현우시스템의 철도차량용 장애물 검지장치, 샬롬엔지니어링의 열차장애물 및 탈선 감지장치 등 차량분야를 포함해 총 14개 사업이 지원 대상으로 선정됐다.
특히 이번 선정에는 에스제이스틸의 폴란드 트램 납품차량 차체, 이스턴알애이의 미국 매사추세츠항만 교통공사 2층객차 납품차량 차륜 등 해외사업 납품계약 체결 후 납품 이전까지 국제인증을 취득해야 하는 철도용품들이 선정됐다.
승강장 안전발판(헤로스테크)과 철도차량 전두부 승객비상탈출장치(극동정공) 등 세계적 기술 경쟁력을 갖췄음에도 국제인증 진입장벽으로 그간 해외 진출이 어려웠던 국내 철도기술도 다수 선정돼 해외시장 진출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김헌정 국토교통부 철도정책과장은 "국내 철도기술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음에도 국제인증이 없어 해외시장에서 한계가 있다"며 "철도용품 국제인증 지원사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철도업계의 해외진출에 단비가 될 수 있도록 업계의 의견을 수렴해 해외 진입장벽 해소를 위한 정부지원을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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