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용산구 한남동 '나인원 한남' (사진=이춘희 기자)
[아시아경제 이춘희 기자]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고가 임대주택 '나인원 한남'이 조기 분양된다. 당초 계획보다 2년 반 앞당겨진 것으로 정부가 단기임대주택을 폐지하면서 조기 분양으로 선회한 것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나인원 한남의 임대사업자인 디에스한남은 이날 임차인들에게 이 같은 내용의 양도 안내문을 보냈다. 이 단지는 4년 단기임대 방식으로 공급돼 당초 2023년 11월께 분양 전환될 계획이었다.
디에스한남은 정부의 단기 민간임대주택 등록제도 폐지에 따라 나인원 한남의 양도 절차를 진행한다며 내년 2월까지 준비 과정을 거쳐 3월 양도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디에스 한남은 제도 폐지에 따라 지난달 민간임대사업자 등록을 말소했다고도 전했다. 이에 따라 실수요 목적 임차인에게 언제든 나인원 한남을 양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나인원 한남은 2017년 초고급 분양주택으로 공급될 계획이었지만 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의 분양가 조율에 끝내 실패하며 '임대 후 분양' 방식으로 공급됐다. 2018년 임차인을 모집해 지난해 11월 입주가 이뤄졌다. 지하 4층~지상 최고 9층, 9개 동, 206~273㎡(전용면적)의 초대형 주택들로 이뤄진 단지다.
나인원 한남의 임대보증금은 206㎡(174가구)가 33억∼37억원, 244㎡(114가구) 38억∼41억원, 273㎡(43가구) 45억원, 244㎡ 펜트하우스(10가구) 48억원으로 책정됐다. 평형별 임대료는 월 70만∼250만원 수준으로 정해졌다.
나인원 한남은 미래 분양전환 가격은 206㎡가 42억∼45억원, 244㎡는 49억∼53억원 안팎으로 알려진 상태다. 디에스 한남은 계약 과정에서 이러한 과정을 미리 공개했다.
인근 '한남더힐'이 분양전환 가정에서 분양가를 놓고 진통을 겪은 데 따른 학습효과라는 분석이 나왔다. 가격이 미리 공지된 만큼 나인원 한남은 조기 분양전환에도 불구하고 관련한 잡음이 크게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미 임대보증금이 분양 전환가격의 70~80% 수준으로 책정된 상황인 만큼 임차인의 부담도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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