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2.02.20 15:47

올해 집값 10명 중 6명 전문가 '상승' vs 중개사 '하락'




올해 집값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전문가 10명 중 6명이 '상승'을 점친 반면, 중개업소 10곳 중 6곳은 '하락'을 예상했다.
20일 KB경영연구소가 지난달 5∼11일 공인중개사 527명, 건설·시행·학계·금융 등 분야의 부동산 전문가 161명을 상대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부동산 전문가의 경우 64%가 올해 집값이 더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수도권 집값 상승을 예상한 전문가 비율이 74%에 이르렀고, 올해 수도권 상승률로는 33%가 '3% 이내'를 지목했다.
전문가들은 수도권 집값 상승 전망의 근거로 공급 물량 부족(25%), 대선 이후 정책 변화(16%), 정부 규제 강화에 따른 매물 감소(14%) 등을 들었다.
반면 공인중개사의 63%는 "하락할 것"이라고 답했다. 수도권 중개사의 54%, 비수도권 중개사의 53%가 하락 전환을 예상했고 '3% 이내' 하락 폭을 예상한 중개사(38%)가 가장 많았다.
중개사들은 하락 요인으로 대출 규제, 매매 가격 부담, 매매 비용 증가 등을 꼽았다.
연구소는 주택가격 급등에 따른 버블(거품) 논란을 점검한 결과, 버블 붕괴에 따른 집값 급락보다는 완만한 조정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연구소는 이날 발표한 'KB 부동산 보고서'에서 "외환위기 당시와 같은 충격이 없다면 급락 요인은 적은 것으로 보인다"며 "무엇보다 주택이라는 자산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높다는 점이 큰 이유"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서울과 수도권만 다소 완만한 조정이 있었고, 지방의 경우 오히려 2010년부터 장기 상승세에 진입하면서 '주택은 장기적으로 우량자산'이라는 믿음이 커졌다는 주장이다.
연구소는 "지금도 장기간 주택시장 상승으로 주택에 대한 신뢰가 높은 상황이기 때문에 급락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한편,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전국 주택매매 가격이 15% 올라 연간 상승률이 2002년 이후 가장 높았다. 작년 한 해 상승 폭이 2016∼2020년 5년간의 오름폭과 비슷했다.
지역별 상승률은 인천(23.7%)이 1위였고, 경기(22.5%), 대전(17.0%), 서울(12.5%)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서울에서는 노원(21.7%)·도봉(20.1%)·강북(16.9%)·양천(15.5%)·구로(15.4%)구 등에서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집값은 크게 뛰었지만, 지난해 주택거래량(약 101만5000가구)은 전년보다 20.6% 줄었다.
전세가격의 경우 지난해 전국에서 9.4%, 수도권에서 11.3% 올랐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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