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류태민 기자]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지수가 2년6개월 만에 처음으로 떨어졌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3주 연속 하락했고, 인천·경기 등 다른 수도권 지역에서도 하락폭이 확대되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과 대출규제 여파로 세입자의 전세대출 부담이 커지면서 매물이 쌓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월 둘째 주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0.01% 떨어졌다. 이는 2019년 8월 이후 2년6개월 만에 첫 하락이다. 전세대출금리 부담과 대출 규제 등으로 매물 적체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는 게 부동산원 측의 설명이다.
이번 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03% 떨어져 전주(-0.02%)보다 하락폭이 커졌다. 서대문구가 0.10% 하락해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어 종로구(-0.08%)도 많이 내려갔다. 한강 이남에서는 강남구(-0.05%)는 가격 상승폭 높았던 고가 단지와 재건축 위주로, 송파구(-0.05%)는 잠실·장지동 주요 단지 위주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서초구(-0.01%)는 잠원·반포동 고가 위주로 매물이 누적되며 하락 전환됐다.
수도권 지역별로는 인천이 -0.07%를 기록하며 전주(-0.04%)보다 하락폭이 커졌다. 미추홀구(0.00%)는 지역 및 단지별로 혼조세 보이며 보합 전환 됐다. 서구(-0.19%)는 신규 입주물량 영향 있는 청라·가정·당하동 위주로, 연수구(-0.14%)는 가격 부담 있는 송도동 위주로 매물 누적되며, 동구(-0.04%)는 화수동 등 저가 단지 위주로 하락했다.
경기도는 -0.04%로 전주(-0.01%)보다 하락폭이 커졌다. 이천시(0.27%)는 직주접근성이 양호한 부발읍 위주로 상승했다. 화성시(-0.16%)는 매물적체 영향 등으로 장지·목동에서 매매가격과 동반해 하락했고, 의왕시(-0.15%)는 오전·내손동 구축 위주로, 고양시(-0.04%)는 일산동(-0.04%)·일산서구(-0.02%)에서 하락 전환됐다.
류태민 기자 righ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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