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2.02.16 13:22

상승동력 잃은 아파트값… 실거래가도 두 달 연속 꺾여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류태민 기자] 지난달 전국 아파트값의 상승세가 둔화됐다. 지난해 11월부터 이어진 거래 침체 상황이 지속되는 분위기다. 집값 고점 인식, 대출 규제 조치, 대선 등 요인이 겹친 데다 미국발 긴축 공포에 대출금리까지 빠르게 오르며 시장에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다.



16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전국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매매가는 0.08% 올랐다. 이는 전국 주택종합 매매가 상승률인 0.10%보다 낮은 수치다. 아파트 광풍이 일었던 지난해 월간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이 주택종합 매매가 상승률을 계속 앞질렀던 것과 상반된 결과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는 지난해 11월(0.80%)과 12월(0.33%)에 이어 2개월 연속 상승폭 축소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해 12월 0.25%에서 지난달에는 보합 전환됐다. 서울 아파트 월간 변동률이 상승을 멈춘 것은 2020년 5월(-0.20%) 이후 1년 8개월 만이다.
전국 아파트 전·월세 가격 상승폭도 둔화되고 있다. 지난달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률은 0.06%로 전월(0.32%) 대비 0.26%포인트 감소했다. 매매가격과 마찬가지로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률도 이달 들어 주택종합 상승률(0.07%)에게 역전 당했다. 전국 아파트 월세가격 상승률은 지난달 0.22%를 기록하며 지난해 11월(0.42%)과 12월(0.31%)에 이어 두 달 연속 상승폭이 줄었다.




실거래가 역시 하락폭이 확대됐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전국의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는 전월 대비 0.91% 하락했다. 지난해 11월(-0.18%)에 이어 두 달 연속 떨어진 것이다. 실거래가지수는 시세를 중심으로 조사하는 가격 동향과 달리 실제 거래된 실거래가격을 이전 거래가와 비교해 보여주는 지수로 최근의 시장 분위기를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실거래가 지수도 11월보다 1.36% 떨어져 두 달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수도권의 실거래가 지수 하락폭은 2010년5월(-1.47%) 이후 가장 컸다. 서울은 전월대비 실거래가격 지수가 0.95% 내리며 두 달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특히 서울의 경우 작년 11월 실거래가가 상승했던 도심권(종로 중구 용산구)와 서북권(은평 서대문 마포구)마저 하락세로 전환되면서 5개 권역의 실거래가가 전월보다 일제히 떨어졌다. 특히 서북권 실거래가지수는 2.10% 내려 5개 권역 중 하락폭이 가장 컸다. 반면 서초·강남·송파 등 강남3구가 포함된 동남권은 0.32% 떨어지는 데 그쳐 서울 주요 권역 가운데 하락폭이 가장 작았다. 서울 외곽 지역의 하락세가 두드러진 셈이다.
다만 정부의 판단과 달리 급매물 위주의 거래가 이뤄지는 현재 시장 분위기만으로 추세적 하락이라고 단정짓기에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선 이후 변화될 부동산 정책을 기대하며 거래를 미루는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하락 거래 중에는 급매물이나 증여·직거래 등 특수한 거래가 많아 전체적인 가격흐름 지표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라며 "대선 이후 금리인상이나 대출 규제 등 주택시장이 변화하고 6개월 정도의 통계 흐름을 봐야 집값 추세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류태민 기자 righ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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