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정부가 전월세전환율을 기존 4%에서 2.5% 수준으로 낮추기로 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에서 현행 4%인 전월세전환율이 월세전환 추세를 가속화하고 임차인의 부담을 가중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날 서울 잠실 부동산 중개업소 모습. /문호남 기자 munonam@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정부 부동산 규제의 사각지대에 놓인 오피스텔 거래량이 급증했다. 연이은 부동산 대책에 직격탄을 맞은 아파트와 달리 비교적 규제에서 자유로운 오피스텔로 수요자 관심이 쏠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30일 상가정보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 조사 결과 올 7월 전국 오피스텔 매매 거래량은 총 4504건으로 지난해 동월 2742건 대비 1762건(64.3%) 급증했다. 이는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6년 이후 월별 기준 최대치다. 직전 최고치인 2016년 7월 3573건을 넘어서는 수치다.
전국에서 오피스텔 매매 거래량이 가장 많았던 지역은 서울로 총 1612건이 거래됐다. ▲경기(1215건) ▲부산(493건) ▲인천(452건) 등이 뒤따랐다.
부동산 대책의 영향으로 수도권 중심으로 매매 거래량이 증가했다. 매매 가격 역시 지난달 대비 늘었다. 올 7월 전국 오피스텔 전용면적 3.3㎡당 평균 매매가격은 1647만원으로 지난달 1557만원 대비 90만원(5.8%) 상승했다. 서울은 2476만원으로 전달 2446만원 대비 30만원 늘었다.
조현택 상가정보연구소 연구원은 "최근 연이은 아파트 규제로 그 외의 부동산 상품, 특히 비교적 규제에서 자유로운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수요와 관심이 높아졌다"며 "그중 주거용 부동산 대체 상품이고 청약 시 주택 수에 포함되지 않으며 주택임대사업이 가능한 오피스텔에 대한 수요가 높아져 거래량이 늘고 가격도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이같은 수요는 대부분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집중돼 있으며 지역, 입지, 상품 등에 따라 수요가 편중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오피스텔 시장의 양극화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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