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값 고점 인식이 확산하고 금리인상과 대출규제까지 겹치면서 전국의 주택 매매심리가 5개월 연속 위축됐다. 서울의 경우 2년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15일 국토연구원 부동산시장연구센터가 발표한 ‘1월 부동산시장 소비자 심리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의 주택 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05.8로 지난해 12월(109.4)보다 3.6포인트 떨어졌다. 작년 9월(8월 141.4→9월 139.3) 이후 5개월 연속 하락세가 이어진 것이다.
서울 역시 지난달 105.3으로 지난해 12월(108.1) 대비 2.8포인트 내려 5개월 연속 하락하며 2개월 연속 보합국면에 머물렀다. 이는 2019년 4월(97.9) 이후 2년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국토연구원은 소비심리지수를 활용해 부동산 시장 상황을 상승(115 이상)·보합(95∼115 미만)·하강(95 미만) 등 3개 국면으로 구분한다.
서울에 이어 경기(109.1→105.6)와 인천(109.6→104.0)도 모두 지난해 12월 대비 하락하면서 수도권 전체로는 108.8에서 105.3으로 내렸다.
지방 역시 같은 기간 110.3에서 106.2로 내리며 4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대구(95.0→92.2)가 보합국면에서 하락국면으로 전환됐고, 세종이 74.5로 3개월 연속 하락국면에 머물렀다. 광주(120.5→113.5)와 충남(124.0→111.8), 전북(125.3→111.9), 경남(120.0→114.1), 제주(120.8→111.9) 등 5곳은 상승국면에서 보합국면으로 전환됐다.
지난해 급등했던 전세시장도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전국의 전세시장 소비심리지수는 98.9로 작년 9월 이후 4개월 연속(119.3→111.7→105.8→100.0→98.9) 내렸다.
서울은 지난해 8월 122.9까지 치솟았다가 9월(121.4)부터 꺾이기 시작해 10월(111.2)에는 기존의 상승국면을 끝내고 보합국면으로 돌아선 뒤 11월 104.9, 12월 96.2, 지난달 96.2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인천은 지난해 12월 100.3에서 올 1월 99.9로 내렸고 경기도는 지난달 97.8로 지난해 12월(97.7)과 비슷한 수치를 보였다. 대구는 지난해 12월 이후 2개월 연속, 세종은 지난해 11월 이후 3개월 연속 하락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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