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파트 청약 시장 분위기가 한풀 꺾인 모습이지만 수억원대 시세차익이 기대되는 일부 무순위 청약에는 여전히 수만명이 몰리는 등 열기가 이어지고 있다.
15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전날 진행된 세종시 ‘도램마을13단지 중흥S-클래스 그린카운티’ 특별공급 접수 결과 50가구 모집에 1만6868건이 몰려 평균 337.2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그중 신혼특공은 14가구 모집에 8321건에 몰려 594대1로 최고경쟁률을 기록했다. 2014년 완공된 분양전환 임대아파트로 총 965가구 중 우선분양 895가구를 제외한 70가구가 무순위 물량으로 나왔다. 59㎡ 단일 평형이며 분양가는 1억4333만원으로 주변시세보다 3억~4억원가량 저렴하다. 오는 15일 잔여물량 20가구에 대한 접수를 진행한다.
무순위 청약은 가점제가 아닌 추첨으로 당첨자를 선정하고, 상당한 시세차익이 예상되는 경우가 많아 무주택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오는 21일에도 ‘5억 로또’라 불리는 ‘하남 힐즈파크 푸르지오’ 무순위 청약 접수가 예정돼 있다. 2018년 9월 준공된 단지로 계약해제로 인해 1가구가 무순위로 나왔다. 하남시에 거주하는 무주택자가 자격 요건이다. 분양가(전용면적 98㎡)는 약 5억4400만원으로 주변 시세 대비 약 5억원대의 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예전과 같은 ‘수십만대1’ 수준의 청약 광풍은 확연히 사라진 모습이다. 지난해 3월부터 무순위 청약자 자격 요건에 해당지역 거주, 무주택 등이 생겼다. 과천 등 일부 지역에서는 무순위 청약 시세차익을 노린 위장전입이 기승을 부리기도 했다. 대출규제 강화 등에 따른 자금조달 어려움도 경쟁률 저하에 영향을 미쳤다. 전체 분양 물량의 35%가 미계약된 뒤 무순위 청약을 받은 인천 연수구 송도동 ‘송도자이더스타’의 경쟁률은 9대 1에 그쳤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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