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2.02.14 12:06

수도권 아파트 면적별 가격 양극화… 소형 ‘하락’·대형 ‘보합’




[아시아경제 류태민 기자] 최근 집값이 하향 안정화되는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수도권 아파트의 경우 면적에 따른 가격 양극화 현상이 극명하게 나타나고 있다. 외곽 지역 중저가 단지를 중심으로 면적이 좁은 소형아파트는 하락세가 짙은 반면, 강남권을 중심으로 한 대형 단지는 오히려 집값이 소폭 오르거나 버티기에 성공하는 모습이다. 대출 규제, 금리 인상 등 환경에 주로 소형아파트 구매층인 ‘2030 영끌족’의 자금조달 부담이 커진 결과로 풀이된다.
14일 한국부동산원 주간아파트가격동향조사 통계에 따르면, 2월 첫째 주(7일 기준) 서울 소형아파트(전용면적 60㎡이하) 매매가는 전주보다 0.03% 떨어지며 모든 평형 중 가장 높은 하락률을 기록했다. 반면 대형아파트(102㎡초과)는 전주 대비 0.00% 변동한 보합세를 보였다.
이런 추세는 지난달 월간 단위 통계로도 유사하다. 소형아파트는 한 달 새 0.12% 떨어진 반면 대형아파트는 0.10% 오르며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같은 기간 중소형(60㎡초과~85㎡이하)은 0.07%, 중형(85㎡초과~102㎡이하)의 경우 0.17% 상승했다.

대출 규제로 2030 영끌족 매수 주춤이 같은 현상은 저렴한 소형아파트에 몰린 2030 ‘영끌족’의 매수세가 주춤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청년세대 수요가 많았던 강북지역에서 면적에 따른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졌다. 노원·도봉·강북구 등이 속한 동북권에서는 2월 첫째 주 소형아파트 가격이 0.09% 떨어졌다. 지난달 전체를 기준으로 하면 0.35% 하락한 것으로 보합세를 보인 대형아파트(0.02%)와 대비를 이뤘다.
다른 수도권 지역에서도 중저가 단지에 대한 수요가 줄며 격차가 벌어지는 모양새다. 인천 지역의 소형아파트 매매가는 최근 2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0.17% 떨어졌다. 반면 같은 기간 대형아파트는 0.16% 오르며 상반된 분위기다. 경기 지역의 소형아파트도 0.08% 하락한 반면 대형은 0.05% 올랐다.
반면 고가주택 수요가 몰리는 서울 강남지역에서는 면적에 상관없이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른바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가 속한 동남권의 대형아파트의 매매가는 지난달 0.20% 상승했다. 해당 지역의 소형아파트도 같은 기간 0.13% 올랐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장(경인여대 교수)은 "최근 대출규제 강화와 연이은 금리인상으로 대출 의존도가 높은 청년세대가 자금조달에 부담을 느끼면서 중저가 단지에 대한 수요가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반면 종합부동산세가 강화되면서 다주택 보유 부담이 커지자 ‘똘똘한 한 채’ 선호현상이 심화되면서 강남 중심의 대형단지들은 아직 건재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류태민 기자 righ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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