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2.02.11 14:18

수도권 매매 하락에도…이천은 '꿋꿋', 왜?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수도권 대부분 지역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하락전환된 가운데 경기도 이천 지역이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비규제지역인 데다 최근의 교통호재 등으로 하강압력을 버텨내고 있는 것인데, 결국 시장 흐름에 동조할 가능성이 큰 만큼 섣부른 투자는 위험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1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월 첫 주(7일 기준) 경기도 이천시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와 동일한 0.16% 상승률을 보였다. 수도권과 경기도의 매매가격이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한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경기도에서 0.1%대 상승률을 기록한 것도 이천시가 유일하다.
올해 들어 집값이 상승거래된 곳도 있다. 갈산동 힐스테이트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4억9800만원에 거래돼 지난해 7월 신고가(4억2500만원)를 갈아치웠다. 같은 동에 있는 갈산화성파크드림 84㎡ 역시 같은 기간 4억3300만원에서 4억6300만원으로 가격이 뛰었다.
이천시 부동산 시장이 견고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수도권에 얼마 남지 않은 비규제지역인 점이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수도권 지역에는 이천을 포함해 총 6곳이 대출·전매제한 등 규제를 받지 않고 있다. 그 영향으로 이천 집값 상승률은 지난해 10~11월 0.5%대까지 뛰기도 했다.
이천 부발읍이 충주까지 이어지는 중부내륙철도의 북측 종점이라는 점도 하강압력이 버티는 데 기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철도는 지난해 12월 개통했는데 부발역에서 경강선으로 환승하면 판교를 거쳐 강남까지 이동할 수 있다. 아래로는 충주역에서 충북선으로 환승이 가능해졌다.
양지영 R&C연구소장은 "이천은 경기도 외곽에 위치해 있어 상대적으로 외면을 받아온 지역인데 비규제·교통호재가 섞이면서 관심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며 "서울이나 수도권 다른 지역들이 워낙 많이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곳으로 수요가 옮겨갔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비수도권 지역에서도 강원·제주와 같은 비규제지역은 상대적으로 하락세가 두드러지지 않고 있다. 강원도 아파트의 매매가격 상승률은 2월 첫 주 0.05%로 전주 대비 0.01%포인트 상승했다. 제주 역시 0.03%에서 0.08%로 올랐다. 수도권이 2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과 차이가 있다.
다만 이들 지역에 대한 섣부른 매수는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양 소장은 "획기적 호재가 생기지 않는 이상 나홀로 상승장을 유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가격이 오르다보면 규제지역으로 묶일 수도 있기 때문에 이러한 가능성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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