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2.02.06 16:00

“10월부터 매매계약 한 건도 못했다"…거래 멈춘 노·도·강

[아시아경제 황서율 기자]



“매년 1~2월달은 거래 성수기인데 손님이 한 명도 없어요”(서울 노원구 상계동 A공인중개사무소(공인) 대표)“아파트 거래는 줄었지만 대선 끝날 때까지 지켜보겠다는 집주인이 많아 호가는 요지부동이에요.”(서울 도봉구 쌍문동 B공인 관계자)
최근 대출규제 강화로 매수자들의 자금조달이 어려워지면서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아파트 매매거래도 얼어붙었다. 다음 달 대선을 앞두고 매매 시장 관망세가 이어지면서 매물이 쌓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그럼에도 서울 집값 상승세가 멈췄다는 정부 발표와는 달리 현장 호가는 꿈쩍 않는 모양새다.
지난 3일 기자가 둘러본 서울 노원·도봉구 일대 중개업소는 매수를 문의하는 손님이 없어 한산한 모습이었다. 도봉구 쌍문동 C공인대표는 “지난달만 봤을 때 매도문의가 5건이면 매수문의는 1건 정도”라며 “그마저도 가격만 알아볼 뿐 거래로 이어지지 않았다”고 하소연했다.
중개업자들은 대출규제가 강화되면서 매수자들의 자금조달이 어려워지자 매매거래가 급감했다고 입을 모았다. 노원구 상계동 D공인 관계자는 “매수자들이 대출을 못 받으니까 큰 자금이 필요한 매매계약이 잘 이뤄지지 않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도봉구 E공인 대표 역시 “매수자가 대출이 안되니까 지금 나와있는 매물들도 전세나 월세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서울부동산정보광장 부동산거래현황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노원구와 도봉구 아파트 매매건수는 각각 36건, 10건에 불과했다. 전년 동월 매매건수가 각각 587건, 268건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초라한 수준이다.
전반적으로 서울 아파트 가격이 하락세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현장 분위기는 다르다고 중개업자들은 강조했다. 도봉구 쌍문동 D공인중개사는 “지난해 7~8월 이후로 매매거래가 잘 안 되고 있지만 호가는 낮아지지 않고 있다”며 “대선 이전까지는 관망하겠다는 분위기가 강하다”고 설명했다.
서울 집값 상승세가 멈췄다는 정부의 연이은 발표에 대해 반발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노원구 상계동 E공인 대표는 “아파트 가격이 내렸다는 뉴스는 현실과 괴리가 있다”며 “매매가가 눈에 띄게 하락한 것도 아닌데 정부가 부동산 시장에 혼선을 주면서 서민들의 삶만 더 팍팍하게 만들고 있다”고 토로했다.




황서율 기자 chest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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