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수도권 아파트값이 2년 반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전국에서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오른 경기도와 인천도 이번주 하락 전환했다. 다만 부동산 시장이 본격적인 하락 장세로 이어질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값 동향에 따르면 이번 주 수도권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2% 내렸다. 수도권 아파트값이 하락 전환한 건 2019년 7월 말 이후 2년 6개월 만이다. 대출 규제, 대선, 금리 인상, 설 연휴 등이 겹치면서 거래가 위축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올라던 경기와 인천도 각각 0.03%, 0.04% 내리며 2년 5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두 지역은 지난해만 아파트값이 20% 넘게 올라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상승률 1,2위를 기록했던 곳들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인천 아파트 매매가는 22.56%, 경기는 20.76% 급등했다.
서울 아파트값은 2주 연속 전주 대비 0.01% 하락했다. 강남구와 서초구가 2020년 11월 이후 1년 2개월 만에 처음으로 보합세를 보였다. 송파구가 2주째 보합세를 기록 중인 점을 감안하면 강남3구 모두 상승세가 멈춘 것이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19곳이 내렸고 6곳이 보합세를 기록했다.
전세 시장도 안정세다. 서울 전세가격은 전주보다 0.02% 떨어졌다. 2019년6월 이후 2년8개월만에 하락세로 전환한 것이다. 강북지역을 포함해 송파구(-0.03%)가 2주 연속 내렸고 강남구(-0.01%)도 하락세로 전환했다.
다만 이번주 수치만으로 시장이 하락세로 접어들었다고 보기에는 이르다는 시각도 있다. 이번 조사 기간에 설 연휴가 포함됐고 대선 변수와 대출 규제가 겹친 데 따른 거래절벽 현상으로 인한 시장 왜곡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대선 이후 정책 방향에 따른 시장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3월 이후 시장을 살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아시아경제 관련뉴스해당 언론사에서 선정하며 언론사 페이지(아웃링크)로 이동해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