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건설사들의 지속적인 해외사업 발굴 노력에 힘입어 해외건설 수주 누적액이 9000억달러를 돌파하며 세계 5대 건설 강국으로 재진입했다.
1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국내 건설사의 해외건설 수주 누계액은 지난 25일자로 9000억달러를 넘어섰다. 1965년도 태국 도로공사를 시작으로 한국 건설이 해외로 최초 진출한 이래 57년 만이다.
코로나19 속에서도 한국 건설사들은 프로젝트를 따내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그 결과, 지난해 8월 ENR지(Engineering News Record) 발표에서 한국은 세계 5대 해외건설 강국으로 다시 올라섰다.

한국의 순위는 9위(2009년) → 7위(2010~2011) → 6위(2012~2013) → 5위(2014~2016) → 6위(2017~2019) → 5위(2020)를 오르내리고 있다.
국가별 누적 수주액 순위를 살펴보면 중동에서의 성과가 눈에 띈다.
지역별로 중동이 4619억달러(51.2%), 아시아 2967억달러(32.9%), 중남미 481억달러(5.3%)를 각각 기록하고 있다.
국가별로 보면 사우디가 1526억7900만달러로 1위, 아랍에미레이트(UAE)가 829억7900만달러로 2위, 쿠웨이트가 488억400만달러로 3위다.
싱가포르(462억5900만달러), 베트남(453억6200만달러), 이라크(412억4100만달러), 리비아(367억8700만달러), 카타르(269억5300만달러), 인도네시아(242만87000억달러), 말레이시아(229억7900만달러)가 뒤를 이었다.

공종별로는 산업설비가 5188억달러(57.5%), 토목 1707억달러(18.9%), 건축 1684억달러(18.7%)를 각각 기록하고 있다.
K건설은 한국의 수출 주력상품으로도 자리잡았다.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액은 306억2000만달러로, 수출 주력상품 중 하나인 선박 수출액(230억달러)을 능가하며 반도체, 자동차, 석유제품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국내총생산(GDP) 및 국민총소득(GNI) 대비 해외건설 계약액은 2020년 기준 각각 약 2.1%가량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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