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강화되면서 전국 아파트값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과 지방, 저가와 고가는 물론이고 서울에서 강남권과 강북권의 집값이 벌어지면서 서울, 그 중에서도 강남 불패 현상은 계속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30일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의 월간 주택가격동향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서울과 지방 5대 광역시의 아파트 매매가격 격차는 5년 사이 더 벌어졌다.
현 정부가 출범한 2017년 5월 서울과 5대 광역시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각각 6억708만원, 2억6200만원으로 3억4508만원 차이였다. 5대 광역시는 부산, 대구, 광주, 울산, 대전을 말한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2억4978만원으로 2017년 5월 대비 105.9%이 올랐고, 5대 광역시는 51.5% 상승하면서 격차가 8억5277만원으로 확대됐다. 새해 들어서는 1월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12억5969만원, 5대 광역시가 3억9974만원으로 8억5995만원으로 격차는 더 확대된 상태다.
서울 내에서도 양극화는 심화되고 있다. 같은 기간 서울 강남권과 강북권의 아파트값 격차는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강남권은 한강 이남 14개 자치구, 강북권은 한강 이북 11개 자치구를 뜻한다.
강남권의 올 1월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4억9928만원이다. 반면 강북권은 9억9819만원을 기록해 5억109만원 가량 차이가 났다.
2017년 5월 당시만 해도 강남·강북권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각각 7억3347만원, 4억5864만원으로 2억7483만원 차이였다. 하지만 2018년(1월 기준) 3억3050만원, 2019년 3억7717만원, 2020년 4억674만원, 2021년 4억3022만원으로 계속 벌어지다 올해 격차가 5억원까지 확대됐다.
전국 저가·고가 아파트의 매매가격 격차도 역대 가장 크게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격차를 나타내는 5분위 배율은 이달 9.8로, 2008년 12월 관련 조사가 시작된 이래 가장 높았다. 전국 상위 20% 아파트의 매매가격이 하위 20% 아파트보다 9.8배 비싸다는 얘기다.
전국 하위 20%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은 1억2407만원으로 지난해 12월보다 84만원 하락했다. 반면 상위 20% 아파트는 평균 12억1332만원으로 2357만원이 오르며 격차를 키웠다. 서울의 경우 5분위 배율이 4.2로 동일했으나, 상위 20%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은 24억원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최근 들어 중저가 아파트가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한강 이북은 가격 하락 또는 보합세가 강해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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