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2.01.27 11:46

'강북의 코엑스' 서울역 북부 개발 본격화…이르면 내년 착공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강북의 코엑스'로 불리는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사업이 13여년 표류 끝 본궤도에 올랐다. 2만9000만㎡에 이르는 철도 유휴부지에는 최고 38층짜리 컨벤션(MICE) 시설이 들어선다. 200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국제회의수준의 시설이 조성되는 것은 강북권에서 처음이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의 서울역 북부역세권 세부개발계획을 수립하고, 다음달 9일까지 열람공고를 시행해 주민의견을 수렴한다고 27일 밝혔다. 지난해 4월 토지소유자인 코레일, 사업자인 한화 컨소시엄과 사전협상을 통해 큰 틀의 개발계획을 확정한 이후 사업 추진을 위한 도시관리계획 수립절차가 본격 진행되는 것이다.
이 사업은 2008년부터 논의가 시작됐지만 10년 넘게 표류돼, 철도부지 대부분이 장기간 공터로 방치됐고 지상철로가 서울역 일대를 단절시켜 지역 간 발전 격차를 유발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그러다 시가 사업 재개를 위해 2018년 개발방향과 가이드라인을 마련, 코레일에 제시했고 2020년 4월 코레일과 한화 컨소시엄이 서울시에 사전협상제안서를 제출하면서 협상 논의가 재개됐다. 이후 약 10개월에 걸친 3자 간 사전협상 끝에 지난해 3월 개발계획안을 최종 확정했다.
계획안에 따르면 중구 봉래동2가 122 일대 철도부지에는 지하 6층~지상 38층 규모, 총 5개 건물로 이뤄진 전시·호텔·판매·업무 복합단지가 들어선다. 국제회의산업 육성에 관한 법상 국제회의수준의 시설이 서울 도심, 강북권에 들어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이러한 시설은 코엑스, 세텍(SETEC) 등 주로 강남지역에 편중돼 있었다.
시는 개발사업으로 나오는 공공기여금 약 2900억원을 서울역 일대 공공성을 강화하는 인프라 확충과 서울 전체 균형발전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서울역 동·서지역과 주변 공공시설을 연결하는 보행로를 조성해 지역 간 단절을 개선한다. 서울역 환경개선에도 투자하기로 했다. 아울러 동작구 남태령공원, 강동구 암사역사공원 등 장기미집행 도시공원 토지보상 등에 투자해 사업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세부개발계획안은 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최종 결정된다. 건축 인허가 등 관련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이르면 내년 착공해 2026년 준공될 예정이다.
최진석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이 사업은 국가중앙역이자 유라시아 철도시대 국제관문으로서 서울역의 위상을 재정립하기 위한 첫 걸음"이라며 "도심과 강북권에 처음으로 들어서는 마이스 시설을 포함한 고밀복합개발로 침체된 도심에 활력을 불어넣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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