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0.08.28 11:20

"매물 줄고 값 오르고"…전세 비명, 수도권까지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전세 매물 씨가 말랐어요. 요새는 집주인이 부르는 게 값입니다."(서울 금천구 A공인중개사사무소)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전세난이 심화되고 있다.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이 5억원을 넘어서는 등 가격이 크게 뛰고 매물 실종 현상이 나타나면서 가격ㆍ수급 지표 모두 우상향 움직임을 멈추지 않고 있다.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적었던 경기ㆍ인천 역시 심상치 않다. 전문가들은 전ㆍ월세상한제, 계약갱신청구권제 등 임대차3법 시행 이후 두드러지고 있는 이같은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28일 KB부동산 리브온에 따르면 이번주(8월24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전주 대비 0.40% 올라 지난주 상승률(0.38%)을 웃돌았다. 상승세는 강ㆍ남북을 가리지 않고 이어졌다. ▲강북구 1.46% ▲송파구 0.76% ▲구로구 0.72% ▲광진구 0.71% ▲성동구 0.61% 등의 상승률이 높았다. 8월 월간 집계 기준 서울 전세가격전망지수는 140.2로 관련 조사가 시작된 2016년 이후 최대치를 나타냈다. 100을 초과할수록 상승 비중이 높다는 의미다.
경기ㆍ인천 등 수도권도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경기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률은 3주째 0.26%를 기록했다. 6월 이후 주간 0.1% 이상 오르고 있다. ▲용인 수지구 0.65%와 ▲광명 0.56% ▲안산 단원구 0.51% ▲안양 동안구 0.51% ▲수원 팔달구 0.48% 등의 상승률이 높았다. 인천 역시 0.26%로 지난주(0.05%) 대비 상승폭이 확대됐다. 인천에선 ▲서구 0.90% ▲연수구 0.24% ▲부평구 0.24% 등이 상승했다.
공급부족 상황을 가늠할 수 있는 전세수급지수 역시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번주 서울의 전세수급지수는 190.1을 기록했다. 7월 들어 180을 웃돈 이후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며 190도 넘어섰다. 강북 189.9, 강남 190.3으로 역시 강남ㆍ북 할 것 없이 공급부족 현상이 심화했다. 월간 단위로도 공급 부족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8월 월간 집계 기준 서울의 전세수급지수는 185.4로 2015년 10월(193.1)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 역시 5억원을 넘어섰다. 8월 기준 5억1011만원으로 통계가 작성된 2011년 6월 이후 최고치다. 1년 전(4억6541만원)과 비교하면 4470만원(9.6%) 올랐다. 한강 이남 지역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1년새 10.2%(5503만원) 올랐다. 한강 이북 역시 8.9%(3357만원) 뛰었다. 전ㆍ월세 상한제, 계약갱신청구권 등 임대차3법이 본격적으로 언급된 6월을 기점으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올해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매월 100만~300만원 수준으로 올랐으나 6월 492만원, 7월 774만원에 이어 8월 1089만원 뛰었다.
시장 상황을 민간 대비 보수적으로 집계하는 한국감정원 조사에서도 서울 전셋값은 61주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번주(24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0.11% 올랐다. 감정원 집계에선 지난주 변동률인 0.12%보다 0.01%포인트 줄었으나 높은 상승세는 이어지고 있다. 경기 역시 지난주 0.23%에 이어 이번 주에도 0.22%의 전세가 변동률을 보이며 높은 상승폭을 유지했다.
전문가들은 가을 이사철에 접어들면서 이같은 움직임은 심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수도권 전세시장은 매물 품귀현상이 지속되면서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가을 이사철에 접어들면 매물 부족에 따른 전세난은 더 가중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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