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2.01.12 13:45

대출금리 오른 틈 은행권 작년 ‘최대 실적’…"올해도 좋다"(종합)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코로나19 반사 효과에 4대 금융지주가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울 전망이다. 급증한 가계대출 로 인해 이자 이익이 크게 불어난 영향이다. 올해도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하면서 예대금리 격차에 따른 실적 잔치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12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금융지주의 지난해 합산 순이익은 14조3462억원으로 전년 보다 3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리딩뱅크’ 자리를 두고 경쟁하고 있는 KB와 신한이 사상 처음으로 4조원대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KB금융의 지난해 순이익은 4조4613억원으로 전년 보다 29% 증가해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신한금융이 21.46% 증가한 4조1475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하나금융의 순이익은 23.62% 증가해 처음으로 3조원이 넘는 연간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추정됐다. 우리금융은 순이익 2조4773억원으로 4대금융 중에서는 가장 큰 폭인 89.5%의 순익 증가세가 예상됐다.
4대금융의 역대 최대 실적 예고는 지난해 단행된 2차례 기준금리 인상과 정부와 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로 대출금리가 급등하면서 은행 수익성이 좋아진 영향을 받는다. 강화된 대출 규제 속에서도 대출 증가세는 지속된 데다 대출금리까지 올라 국내 은행의 예대금리 격차가 크게 벌어진 상황이다. 은행 외 증권·보험·카드사들도 코로나19 반사효과로 실적이 개선됐다.

업계에서는 당장 이번주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예고되는 등 올해 금리인상 기조 속에서 4대 금융지주의 호실적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금리인상으로 은행부문 이익과 NIM 상승 지속 전망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은 "경기회복을 수반한 금리 인상기에는 변동금리 대출이 높은 은행의 기초체력이 상대적으로 좋을 수 밖에 없다"며 "일반적으로 4분기는 희망퇴직과 일시적 충당금 적립 등으로 실적 비수기지만 지난해 4분기는 은행권 순이자마진(NIM)이 3~4bp 이상 상승 반전이 예상되는 등 성장이 견고한 데다 올해 1분기도 은행부문 이익과 NIM 상승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식시장에서는 본격적인 금리상승기 분위기를 타고 은행권 실적이 더 좋아질 것이란 기대감이 주가 상승으로 반응하고 있다. 코스피가 연초 대비 하락하는 부진한 흐름이지만 4대금융지주 주가 상승률은 두자릿수까지 올랐다. KB금융의 경우 시가총액이 25조3227억원(이날 오전 9시30분 기준)을 기록하며 카카오뱅크(23조8055억원)에 밀렸던 ‘금융대장주’ 자리를 6개월여만에 되찾았다.
한편 은행권이 거둔 최대 실적은 임직원 성과급 잔치로 이어지고 있다. 우리은행 노사는 임금·단체협상(임단협)을 통해 '기본급 200%의 경영성과급 지급' 등에 합의했다. 여기에 직원 사기진작 명목으로 기본급 100%에 100만원도 더해져 사실상 기본급의 300% 이상을 성과급으로 받는다. 국민, 신한, 하나은행 직원들도 기본급의 300%를 성과급으로 받는다.
배당정책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금융지주들은 당국의 ‘20% 이내 배당제한’ 권고에 따라 2020년 배당을 최대한 자제했다가 제한이 풀린 지난해부터 배당정책에 적극적이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자산과 이익 규모에서 많은 격차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리딩금융그룹 보다 인터넷전문은행이 시장에서 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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